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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모던걸들의 춤판 '모던정동'…"자유 갈망하는 모습 담아"짤막한 머리에 화려한 드레스, 높은 구두, 그리고 커피를 마실 때 살짝 들어 올리는 새끼손가락까지. '모던걸'이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다. 신여성을 뜻하는 모던걸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여성들이 서양식으로 외모를 꾸미고 사고방식도 진보적으로 변화하면서 등장한 단어다. 낭만과 청춘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당시에는 '못된 걸'로 불리는 등 부정적 이미지도 강했다. 신인류나 다름없던 이들을 받아들이기엔 유교 문화의 벽은 너무나 공고했고 시대 역시 엄혹했다. 하지만 모던걸들은 지치지 않고 자유를 좇아 현대 여성권과 문화의 밑거름이 돼줬다.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연희극 '모던정동'은 경성을 주름잡는 모던걸들의 신바람 나는 춤판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용을 전공한 취업준비생 유영(조하늘 분)이 100년 전 정동으로 시간 여행을 하게 돼 기생인 화선(나래)과 연실(김민선)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신작으로, 전통과 서구문화가 섞여 있던 근대 예술을 춤과 음악으로 풀어냈다. 안경모 연출은 30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근대 경성은 새로운 문명과 사상이 물밀듯 들어오면서도 (전통적) 인식은 변화하지 않아 사람들의 갈증이 폭발적으로 일어난 시대"라면서 "작품을 통해 무모하리만큼 꿈을 위해 덤벼들고 자유를 갈망했던 이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숙 예술감독은 "그 시절은 암울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변화가 있던 시대"라면서 정동이 이 같은 근대 문화의 출발지로서 "많은 역사와 문화를 올곧게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구 문화가 뒤섞인 시대가 배경인 만큼 '모던정동'에 나오는 춤도 한국무용에서부터 스윙까지 다양하다.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화선과 연실은 장구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춤추다가 어느새 양장 차림으로 남자들과 짝을 맞춰 몸을 흔든다. 음악 역시 '사의 찬미' 같은 가요는 물론이고 신민요 '봄맞이', 만요 '그대와 가게 되면', 외국곡 '싱 싱 싱'(Sing Sing Sing) 등을 인용한 다채로운 곡들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무용수들의 젊음이 내뿜는 에너지다. 이 작품은 스토리를 해설해주는 소리꾼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출연진은 대사 없이 70분 내내 춤과 표정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헉헉대는 숨소리가 무대까지 전해질 정도로 강도 높은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끝까지 역동성을 잃지 않는다. 안무를 맡은 정보경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무수히 흐르는 에너지에 집중했다"면서 "후반부 40분은 무용수들이 미칠 정도의 에너지를 뿜어낸다"고 설명했다. 가만히 앉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신명이 나지만, 이 작품은 당시를 '낭만의 시대'로만 포장하지는 않는다. 일제가 우리 민족의 문화를 탄압하는 장면이 나오고 도산 안창호 선생이 독립 의지를 담아 작사한 노래 '거국가'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기도 한다. 안 연출은 "(등장인물들이 일제에 의해 받는 고통을) 설명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하나의 이미지를 통해 낭만과 좌절이 응축돼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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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신과 영화의 길시인이자 영화평론가, 영화사연구자로 평생을 살아온 국헌 김종원의 회고록이다. 1937년 제주에서 태어난 김종원은 1957년 《문학예술》과 1959년 《사상계》로 추천을 완료한 제주 출신 1호 등단 시인이다. 학생 시절 소년시인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제주의 대표적인 학생문예지 《별무리》의 편집을 맡았으며 제주 최초의 시전문지 《시작업》의 발간을 주도하는 등 전후 제주의 문화사에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또한 그는 1959년 영화평론을 시작하여 1965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설립을 주도했으며 현재까지 현역 영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영화평론계의 산증인이자 『우리영화100년』과 같은 저서를 쓴 한국영화사 연구의 한 획을 그은 권위 있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김종원의 삶에 새겨진 흔적과 그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이다. 제주 출신 첫 등단 시인 김종원 전쟁을 피해 제주로 온 계용묵 등 저명 문학, 예술인들의 영향으로 4.3으로 피폐해진 제주 문화계에 새로운 싹이 트기 시작했다. 1952년 12월 《학원》잡지를 통해 그 이름을 전국에 알린 학생문사 김종원은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동국대학교 국문과에서 수학하며 《문학예술》(1957.5.)과 《사상계》(1959.2.)를 통해 시인으로 정식 등단하였다. 제주 출신 1호 등단 시인이라는 영예를 지닌 그는 중학시절 제주 최초의 학생잡지《별무리》(1953.12.)를 편집하였고, 제주 최초의 시전문지 《시작업》(1959)의 발간을 주도하며 1950년대 제주 문화계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이뿐만 아니라 엔솔로지 시집 『신풍토』(1959) 동인 및 "60년대사회집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강냉이사설』(1970)과 『광화문행』(1988), 『시네마천국』(2023) 등 세 권의 시집을 발간했다. 이 책은 제주 출신 시인 김종원의 문학 인생을 살펴 볼 수 있다. 1950~60년대 명동 시대의 주역 1950-60년대 명동은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문화의 거리였다. 전후의 피폐한 거리에 들어선 수많은 다방과 음악감상실에는 저명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물론 서울 시내 각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 젊음을 꽃피웠다. 이곳 명동은 전후 우리 문화의 심장부이기도 했다. 각종 신문과 잡지의 원고청탁이 이곳에서 이루어졌으며 연극, 영화가 기획되었고 각종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이 시기 명동을 거쳐 간 수많은 인물 중에 김종원도 있었다. 그는 공초 오상순 선생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던 "청동문학”의 중심인물로 오상순 선생의 추천으로 잡지《녹원》(1957)을 편집하였으며, 동성영화사에서 일을 하며 영화를 기획했다. 이 책에서는 명동을 중심으로 모여든 수많은 인물들을 김종원의 눈을 통해 바라본다. 격동의 현장을 몸으로 겪다 : 4.19 혁명과 조선투위 참여 김종원은 1947년 제주 3.1절 행사를 비롯해 6.25전쟁, 4.19혁명, 유신과 80년 서울의 봄 등 한국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몸으로 겪었다. 이 책에서는 제주 4.3 당시 제주민전 위원장 안세훈을 만났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부터 목포에서 겪은 6.25 당시 상황, 시위대의 한복판에서 활약했던 4.19혁명 전후의 이야기, 유신정권의 언론탄압에 맞서 언론자유를 부르짖다 해직된 "조선투위” 활동, 1980년 태창문화사에 근무하던 당시 재야의 거두 김대중의 자서전을 출판하려던 일 등 우리 현대사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영원한 현역”이고 싶은 영화평론가 1959년 종합잡지 《자유공론》에 실은 "한국영화평론의 위기와 과제”를 시작으로 60여 년의 세월을 영화평론가로 활약한 그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1965)를 조직하여 3대 회장(1981)을 역임하였으며 《씨나리오문예》, 《씨네팬》, 《실버스크린》, 《영화예술》 등 여러 영화 관련 잡지의 발간에 관여하였으며 1964년에는 시인 김규동이 발행하던 《영화잡지》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1986년 손석희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퀴즈,명화여행》을 비롯해 영화평론가로서 다수의 방송매체에 출연하여 영화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맡아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이 책에는 영화평론가로 영화잡지 발간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영화평론가협회의 운영에 관한 이야기, 영화의 등급을 매기는 심의 활동에 관한 사항 등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영화와 관련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려준다. 영화사가에서 이제는 한국영화사의 증언자로 1990년 무렵 대학 강단에서 후학들을 가르치면서 본격적인 영화사 연구의 길에 들어선 김종원은 『우리영화 100년』 등 저명한 영화사 서적과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여 한국영화사 연구의 권위 있는 연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영화 도래에 관한 사항, 한국영화의 기점에 관한 사항, 춘사 나운규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이끌면서 한국영화사 연구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이뿐 아니라 이제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영화의 제작현장과 평론계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그 스스로가 후학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는 등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영화사의 재료이며 그의 글은 중요한 참고문헌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그가 겪었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한국영화의 황금기에 관한 디테일한 이야기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저자 김종원 1937년 제주 출생. 시인. 영화평론가.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57년 《문학예술》, 1959년 《사상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1959년 영화평론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65년 창립된 한국영화평론가협회 발기인이자 3대 회장을 역임했다.(1981.02.01.~1982.01.31.) 학원사와 조선일보사에서 근무했으며 1975년 자유언론 수호를 위해 조선투위에 참여하여 강제 해직 당했다. 이후 공연윤리위원회(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 역임했으며 인하대, 동국대, 청주대, 한국예술종합대학 영상원 등에서 후학을 가르쳤다. 청룡영화상 제1회 정영일영화평론상,(1994.12), 제주도 문화상(예술부문)(2000.12.), 한국예술발전협회 주최 제1회 ‘한국예술발전상’(2001.12.),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선정 특별 공로예술가상(영화평론)(2007.12.), 영평상 영화인 공로상(2020.11.) 등을 수상했다. 한상언영화연구소 한상언영화연구소는 남북한 영화 및 동아시아 영화 자료의 체계적 수집과 전시, 연구를 위해 2018년 4월 설립한 학술연구기관이다. 현재 본 연구소에는 북한에서 발행된 단행본과 잡지 등, 총 5,000여점이 넘는 문헌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해방 후부터 1960년대까지 북한에서 발행한 문학예술 도서 250점을 전시하는 <평양책방>을 2018년 서울도서관에서 개최하여 국내외의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2020년에는 한국영상자료원 영화박물관과 함께 <혼돈의 시간 엇갈린 행로-해방공간의 영화인들>이라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기념전시를 개최했다. 연구소의 주요 출판물로는 『평양책방』(2018), 『월북영화인 시리즈 1~3권』(『문예봉 전』, 『강홍식 전』, 『김태진 전』)(2019), 『멜랑콜리 연남동』(이효인 저), 『영화운동의 최전선』(2022), 『스탈린거리의 평양책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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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무형유산 공연 ‘무형성찬(無形盛饌)’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송년공연 '무형성찬無形盛饌'을 12월 9일 토요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개최한다.'무형성찬無形盛饌'은 한국적 정서에 녹아있는 한(恨)과 신명을 젊음·동시대·명인이라는 화두에 초점을 맞춰 표현하는 공연으로, 안대천(고성오광대 이수자), 이주원(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의 사회로 음악과 무용, 명인, 민요, 젊음을 주제로 가무악희가 종합 구성된 공연이 준비됐다.먼저, ▲ 음악의 성찬에서는 재즈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장은 엘에이씨(LAC)밴드가 새롭게 구성한 <종묘제례악 전폐희문>, <아희원람 중 연날리기>을 연주한다. 소리꾼 정윤형과 배장은 엘에이씨(LAC)밴드가 판소리 적벽가 중 ‘불지르는 대목’을 소리와 재즈의 향연으로 함께 펼치는 합동 무대가 준비된다.▲ 무용의 성찬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안덕기(처용무 이수자) 교수의 무용단안덕기움직임연구소와 예술단체 거인아트랩의 <현의 소리, 그 여백을 물들이다>가 공연된다. 살풀이춤의 미학과 거문고를 비롯한 한국 악기들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명인의 성찬에서는 사물놀이의 대명사 김덕수 명인이 선보이는 <올림>의 첫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전통예술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경기무속음악 중 올림채 장단을 활용해 화려한 리듬과 정제된 음악의 신명을 느낄 수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김덕수 명인과 색소폰 연주자이자 제작자(프로듀서)인 제이슨리, 베이스 연주자 스노전이 함께 연주한다.▲ 민요의 성찬에서는 한국의 샤머니즘, 노동요, 전통장단 등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어 현대적 이미지와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음악을 선보이는 국악밴드 ‘더튠(THE TUNE)’이 선보이는 민요를 만날 수 있다.▲ 젊음의 성찬에서는 연희공연단체 ‘처랏’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연희의 흥과 멋을 전할 예정이다.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옛 궁중에서 연행되던 잔치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된 이번 공연이 관객들에게 치유와 위로가 되고, 다가오는 2024년 새해를 앞두고 희망찬 기운을 선사하는 신명나는 잔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공연 예약은 11월 29일 오전 9시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통해 가능하며, 무료관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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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잇는 오늘의 제례악, 퓨전국악극 ‘러닝타임’ 리뷰"당신 인생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10월 27일 저녁, 김희수아트센터 SPACE1에서 퓨전국악극 '러닝타임'이 무대에 올랐다. 유튜브 구독자 약 57만 명을 보유한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그룹 '레이어스 클래식'의 피아니스트를 겸한 작곡가 강대명의 음악극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 이 작품은 공연이나 영화의 상영 길이를 뜻하는 ‘러닝타임’이라는 용어를 인생의 길이에 비유한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의문의 카운트다운’을 둘러싼 긴박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며, 국악을 중심으로 현대 발레 무용수들의 군무와 연극적 요소들이 결합하였다. 본 공연은 수림문화재단의 창작지원 사업인 ‘수림아트랩 신작지원 2023’ 선정작으로, 기존 작업에서 탈피하거나 새로운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실험과 도전을 격려하기 위한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공연 시간은 19시 30분이었지만, 특이하게도 하우스 오픈 시간이 늦어져 관객들은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19시 25분이 되자, 저 멀리서 피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되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었기에 피리 소리는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맑고 아름다운 울림이 마음을 휘감았다. 슬픈 듯하면서도 자유로운 피리의 선율은 점점 가까워졌다. 피리 연주자는 피리를 불며 천천히 무대 입구로 걸어왔고, 그 뒤로 다섯 명의 무용수들이 걷는 건지 달리는 건지 알 수 없는, 마치 슬로우 모션 같은 동작으로 따랐다. 이들은 모여있는 관객들을 뚫고 천천히 무대로 들어갔고, 관객들은 그들을 따라 입장했다. 무대에는 다양한 음높이의 종소리가 자유자재의 리듬, 음정으로 연주되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 소리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무대를 기획한 김서현 기획자는 2022 이태원 참사를 통해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죽음을 마주한 이후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후회 없이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다짐하며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공연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두고 올려졌기에, 더욱 착잡하면서도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품고 무대를 바라보게 되었다. 무대에는 악사들이 둥그렇게 앉아있었고, 곧이어 강대명이 등장하여 피아노 앞에 앉아 ‘작은 제례악’을 연주함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단조로 이루어진 감미로운 리프 선율이 반복되며 점점 발전되어 나갔다. 선율은 촘촘해지고, 리듬은 빨라지다가 결국 여유를 찾고 처음의 단순했던 선율만이 남아 조용히 공간을 울렸다. 그리고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됐다. 이 국악극은 음악 반주와 무용수들의 춤, 그리고 몇몇 장면에서의 내레이션과 노래로 이루어졌을 뿐 따로 배우가 나와 연기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북을 통해 시놉시스를 알 수 있었기에, 그 내용을 읽어 내려가며 흘러가는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1. 12시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인생의 남은 시간이 12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는 한 사람. 죽음을 맞이하게 될 시간을 알게 된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혼란스러움은 음악에서 잘 드러났다. 반복적으로 연주된 피아노 선율의 이국적이며 몽환적인 음계는 마치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 사티(Erik Satie)의 그노시엔느(Gnossiennes) 작품을 연상시킬 정도로 우울하면서도 오묘했다. 피아노 선율 위에 국악기들이 하나둘 자유롭게 쌓이기 시작하고, 무용수들은 로비 퍼포먼스 때처럼 뛰는 것도, 걷는 것도 아닌 동작을 보여주며 죽음을 앞둔 혼란스러운 시간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였다. #2. 8시간 – 방랑자 무기력하고 공포가 커지는 일상, 정처 없이 방랑하며 희망과 기쁨이 희미해지고 절망으로 번지기 시작하는 시간. 피아노와 타악기는 장단을 통해 이러한 절망감을 잘 드러냈다. 일정한 3+2+2+2 소박으로 연주하다가도 어느 순간 리듬 하나를 튼다거나 첫 박을 바꾸어 버리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자유롭게 보여주며 혼란스럽고 두려운 감정을 표현하였다. 계속해서 바뀌는 리듬 형태는 통일성이 있다가도 사라졌고, 이는 마치 정리되지 않는 마음과는 다르게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 버리는 걸 나타내는 것 같았다. #3. 4시간 – 피난처 불안함과 두려움이 지나고 도착한 피난처에서 어두운 현실을 잊고 환상에 빠지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게 되는 장면. 꿈결 같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던 이 장면에서는 사랑스러운 사극풍의 곡이 연주되었다. 피리와 해금, 소금이 마치 봄을 연상시키는 왈츠풍의 피아노 연주 위에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했고, 남녀 무용수가 나와 서로 사랑하며 춤을 추었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때, 따뜻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춤은 역설적으로 슬픔을 자아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립고 아릿한 향수가 바로 이런 것일까?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 #4. 2시간 - 흘러간 시간으로 연결된 음악에서는 지난날을 추억하고 인생의 덧없는 허무함을 노래했다. ‘허무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라는 가사로 불린 인생무상의 그 노래를 통해, 무대는 아름다우면서도 공허한 마음으로 가득 찼다. #5. 1시간 – 행복의 상대성 얼마 남지 않은 삶의 시간, 마음이 급해지고 행동은 서두르게 된다. 마지막까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장면, 급박한 피아노의 선율과 세 무용수의 힘 있는 몸짓이 합쳐지고, 그 위에 내레이션이 입혀졌다. 마치 잠언처럼 지혜로운 자와 우둔한 자를 비교하며 삶을 이야기하는 그 내레이션은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게 지내라.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인간은 알지 못한다.’며 마무리되었다. 삶은 결국 죽음을 향한 길을 걷는 일이고, 인생은 덧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행복한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이 바로 상대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특히 이 장면의 음악이 참 인상적이었다. 피아노의 반복적인 리프 선율에 얹어지는 국악기는, 대중적이면서도 악기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고유의 시김새나 표현을 다채롭게 연주함으로써 한국적인 이 시대의 창작 음악을 멋지게 연출해 냈다. 늘 죽음을, 슬픔을 생각하며 동시에 삶과 살아있는 기쁨을 누리는 것. 한없이 질러내는 악기들의 소리와 간절함이 담긴 구음이 이러한 삶을 온전히 대변해 냈다. #6. 30분 –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인생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때’에 대한 장면은 생황과 대금, 장구, 그리고 가야금의 아름다운 연주로 시작되었다. 전통 음악 ‘타령’ 선율을 연주하며 삶을 노래했는데, 해학적이면서도 유흥적이고 애상적인 내용으로 표상되는 타령이 삶의 때와 어우러지며 여유롭고 흥청대는 장단으로 새롭게 탄생한 연출이 흥미로웠다. 아련하면서도 덤덤한, 죽음의 ‘때’를 맞이하기 위한 여리면서도 단단한 마음이 음악으로 전해지며,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순간, 모든 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7. 5분 – 카운트다운 주인공은 절망을 희망으로, 불안을 평안으로 생각하며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 있다. 피아노는 한 음을 반복해서 강하게 치고, 국악기는 다양한 주법을 활용한 연주로 두렵고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그 음악은 담대한 눈빛과 간절한 몸짓을 표현하는 무용수 다섯 명의 춤과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음악, 무용, 그리고 인생을 담은 노래가 함께 무대를 끌어 나가며 처절하게 하나의 삶을 그려냈고,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 있는 것은 이미 있었고, 있을 것도 이미 있었다.’는 노래의 마지막 가사와 함께, 무용수 네 명이 한 명을 높이 들어 땅에 내동댕이치며 끝이 났다. 죽음이 다가왔다.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주마등이 스쳐 지나간다. 프롤로그에 나왔던 이 공연의 테마 음악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연주되었던 모든 음악이 짧게 축약되어 하나로 연주되었다. 인생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걸 지금까지 연주했던 곡을 압축하여 연주하는 것으로 신선하게 연출한 것이다.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 음악. 숨죽여 무대를 관람하던 관객들의 큰 박수로 무대는 막을 내렸다. 악기 연주와 노래, 내레이션, 무용이 하나 되어 악·가·무 일체 형태로 펼쳐진 이 무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제례악이었다고 한다. 제례악은 사람과 사람(조상)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음악이다. 세상을 먼저 살았던 이와 현재를 살고 있는 이, 나중을 살아갈 이가 모두 ‘죽음’과 ‘삶’으로 연결되었던 것 같은 이 공연에서는 인생에 대해,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져 주었다. 젊음도, 청춘도 모두 허무일 뿐이지만 행복하고 또 행복한 날이 있기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충분하다. 후회 없이 빛날 마지막을 위하여 나아갈 우리의 러닝 타임은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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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로 나르샤' 16∼17일 중앙공원서 2023 세종민족예술제지역예술인·단체의 창작활동을 촉진하고 예술인 간 교류·협력으로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2023 세종민족예술제’가 16∼17일까지 세종중앙공원 솔숲무대 일원에서 펼쳐진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후 7시 세종중앙공원 솔숲무대에서 '호수에 별빛이 내리면 미래로 나르샤'란 주제의 개막식이 열린다. 이번 예술제의 사전공연으로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 ‘시민의 일상이 예술이 되다’라는 주제의 지역 생활예술인무대공연 ‘길놀이와 국악 공연’이 조치원문화정원에서 펼쳐졌다.오는 16일 오후 7시 세종중앙공원 솔숲무대에서는 ‘호수에 별빛이 내리면 미래로 나르샤’라는 주제의 ‘2023 세종민족예술제’개막식과 함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개막식 공연으로는 아프리카타악기 퍼포먼스, 퓨전국악, 전통연희, 현대무용, 비보이, 재즈공연 등 화려한 공연이 릴레이로 펼쳐진다.17일 오후 1시부터는 젊음과 미래, 한글을 주제로 국제 판소리 교류공연 ‘소리 세계로 나르샤’와 국제 청년 춤 교류전 ‘춤으로 나르샤’가 세종중앙공원 솔숲무대에서 잇따라 열린다.국제 판소리 교류공연은 프랑스 국적 젊은 소리꾼 마포로르와 아르메니아 헤본디얀 크리스티나, 세종시 원미혜 소리꾼의 판소리 콜라보가 고음반연구회 노재명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다.이어 국제 청년 춤 교류전에서는 유라시아예술단과 대한민국 젊은 춤꾼들이 우크라이나와 아르메니아 민속무용과 집시춤 공연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과 평화를 염원하는 열정의 몸짓을 선보인다.이와 함께 이번 예술제 기간에는 천연염색 특별전을 비롯해 판화만장 설치미술 전시, 회화, 서예캘리전, 소목공예, 도예 등 지역예술인의 다양한 기획전시와 체험행사도 마련된다.예술제 운영위원장을 맡은 세종민예총 조성환 회장은 "예술로 환경과 사람을 잇고 치유와 평화를 염원하는 지속가능형 예술제로 만들 것"이라며 "지역 창작예술의 생태계 조성과 시민의 문화 향유 증진을 위한 이번 세종민족예술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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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국악방송 개국 6주년 기념 공개 음악회 '북새통 '대전국악방송이 개국 6주년을 기념하여 공개 음악회 '북새통'을 오는 8 월 23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 올린다. 대전 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예술축제인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의 K-예술축제 ‘아우름 ’의 일환으로 함께 하는 이번무대는, 애청자와 함께 흥겨운 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이다. 대전국악방송은 개국 6 주년을 맞이해, 올해는 '북새통' 이라는 부제로, 타악으로만 구성한 색다른 무대를 준비했다 . 타악의 고장인 대전에 타악의 최신 동향을 선보임으로써, 옛 소리에 머무르지 않고 진보하고 있는 젊은 우리음악의 현주소를 아낌없이 선사한다. 국악방송의 2번째 지역 거점 방송국으로 지난 2017년 출발한 대전국악방송은, 대전 충청 지역에 한국 전통예술의 멋을 알리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써왔다. 이번 음악회는 박은영 아나운서의 사회와, 대전판소리고법보존회 , 김주홍과 노름마치, 타악컴퍼니 런, 그루브 앤드 (groove&)가 출연해서, 전통 타악을 진화시킨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진보적이고 다양한 변화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전 판소리고법의 중심인 대전판소리고법보존회가 선보이는 묵직한 대전 소리북 산조는 대전 판소리 고법의 위엄과 고상함을 선사하며, 국악 연희 대중화의 선두주자인 김주홍과 노름마치는 뜨거운 열정으로 관객과의 공감을 이루어낸다.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 수상팀인 여성 타악 앙상블 그루브 앤드 (groove&)는 다양한 타악기의 가능성과 섬세함을 선보이며, 레이저쇼가 함께하는 타악컴퍼니 런의 무대에서는 젊음과 에너지로 무더위를 쫓아주는 시원함을 느끼게 할 것이다. 태풍도 폭염도 막을 수 없는 신명과 열정의 무대로 꾸며질 대전국악방송 개국 6주년 기념 공개 음악회 <북새통> 은 8월 23일 저녁 7 시 30분부터 국악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 대전국악방송 개국 6주년 기념 공개음악회의 무료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국악방송 홈페이지( www.igbf.kr) 또는 전화(042-285-9571)에서 신청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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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울려퍼진 유엔참전용사의 아리랑 세레머니지난 27일 저녁 ‘피란의 수도’ 부산에서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70여 년 전 이국 땅에서 전쟁 속으로 뛰어들었던 세계 각국의 청년 군인들이 이제 노병이 되어 다시 찾은 대한민국에서 부른 ‘어메이징 아리랑’이었다. 아리랑 공연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의 하이라이트였다. 행사에 참석한 유엔참전용사들은 전광판 속 한글의 영어식 읽기 표기로 된 아리랑 가사를 읊으며 나지막히 함께 불렀고, 모든 참석자들이 감동했다. 국가보훈부는 유엔군참전의 날 및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24일부터 29일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등 200여 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재방한 행사’를 진행했다. 처참한 상흔만이 남아있었던 70여년 전, 많은 한국인들이 쉴새 없이 흥얼거렸던 아리랑을 따라부르며 익히게 된 유엔참전용사들은 낯선 나라였으나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신념 하나로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볐다.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등 총 22개국에서 약 200만 명(연인원)에 이르는 유엔군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포화 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그리고 7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한국을 다시 찾은 유엔참전용사들은 이 나라의 눈부신 사회·경제·문화적 발전과 커다란 환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재방한 행사’ 일정 중 27일 본격적인 기념식 행사를 앞두고 유엔기념공원과 롯데호텔 부산에서 유엔참전용사와 후손 등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이것은 기적이다. 정말 ‘원더풀’하다” 27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진행된 유엔참전용사 4인 합동인터뷰에서 이처럼 가장 먼저 소감을 전한 미국인 유엔참전용사 도널드 리드 씨는 72년 전인 1951년 8월 18살의 나이에 해병대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19살때까지 1년간 전방에서 벌어진 전투 3개에 참여했는데, 특히 미 제1해병사단과 국군 해병 제1연대가 1951년 8월 31일부터 9월 20일까지 펀치볼(해안분지)을 공격해 확보한 전투인 ‘펀치볼 전투’에도 참전했다. 이같은 한국과의 인연 덕분이었을까, 리드 씨는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한국인 여성과 인연이 닿아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1951년 9월 한국을 떠날 때 한국 땅은 굉장히 황폐했고 절대 발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이후 굉장한 발전을 이뤄냈다”며 "한국인들의 마음과 정신력 때문에 이런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한국 성공의 원동력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재의 분단된 한반도 상황에 대해 "6·25전쟁을 경험한 한 사람으로서 북한 사람들이 굶주림 때문에 얼마나 힘들어할지 안다. 북한도 어서 평화를 찾아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며 "통일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평화를 위해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을 포함해 한국을 10번 째 방문한 리드 씨는 "올때마다 이런 환대를 받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면서 "이렇게까지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표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할 것이다. 한국의 너그러움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보여준 커다란 환대, 결코 잊지 못할 것” 일본에서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부산에 도착해 참전했다는 영국인 참전용사 리차드 카터 씨는 전쟁 당시 임진각 근처에 배정받은 자신의 임무를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길을 순찰하고 부대원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것, 또 임진각 뒤에 있는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며 "중공군이 내려오는지 두 개의 다리를 계속 감시했어야 했는데 다행히도 폭격을 당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6·25전쟁 참전 당시 직접 촬영한 사진을 가져온 카터 씨는 "이게 부산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사진 한 장, 한 장을 소개했다. 1953년 부산에 도착했을 당시 트럭으로 이동하는 도중 촬영한 외곽지의 한 장면, 14시간이나 걸려 도착한 가막산 인근의 부대 내 군 텐트가 나무 한 그루 없이 황량하게 설치돼 있는 장면, 적군 침입시 폭파해야했던 두개의 다리 모습이었다. 1954년 한국을 떠난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는 "모두 한국에서 이룬 이같은 발전을 다른 사람들도 따라야 할 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이런 성공은 결국 통일로 이뤄져야 한다”고 통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한국의 발전과 성장에 대해 연신 놀라움을 표한 카터 씨는 "유엔 참전국의 대표로서 한마디를 하자면, 이번 행사가 굉장히 잘 준비되어 있어 감사하다”면서 "한국이 보여준 커다란 환대, 결코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발전 믿을 수 없어…굉장히 기쁘다” 이번 재방한 행사로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호주인 참전용사 로널드 워커 씨는 1953년 왕립호주 제2대대 상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한국을 찾은 그해 9월, 그는 6.25전쟁의 대표적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후크고지 전투 등 전투에 투입돼 전장을 누볐다. 후크고지 전투는 휴전협정이 이뤄지기 전까지 미국과 영연방군이 4차례에 걸친 중공군과의 격전 끝에 임진강 북단의 연천군 장남면, 백학면, 미산면, 왕징면 일대를 대한민국 영토로 귀속시킨 전투다. 후크고지란 이름은 격전지가 벌어졌던 지형이 후크(hook) 모양으로 생겼다는 이유로 붙여졌다. 워커 씨는 "전투 당시 미국군의 왼쪽 옆에서 방어하는 것이 임무였다”며 "평화협정이 맺어진 이후에도 감시를 풀지 않고 언제든 진격할 준비를 했었다”고 당시 맡았던 임무에 대해 설명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성공을 이룬 요소에 대해서는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한국의 재건에 참여했던 것, 다른 나라들이 이에 대해 많이 배워야 한다”며 "정말 훌륭하고 믿을 수 없다. 이러한 발전을 보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쟁 당시 군인들을 도왔던 조적성, 김진태, 김일송이라는 이름으로 추정되는 세 인물을 언급하며 그들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합동인터뷰에 참석한 이들을 비롯한 유엔참전용사 60여 명은 오전 6·25전쟁 희생자 11개국 2300여 명의 유해를 모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했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폭염을 뚫고 참배에 함께한 워커 씨는 유엔기념공원에 대해 "잘 정비돼 있어 굉장히 놀랐다. 한국은 이런 유엔 묘지가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며 "유엔 병사들을 항상 기억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콩에 주둔했다가 한국으로 넘어와 6·25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인 참전용사 윌리엄 로버트슨 씨는 전쟁 당시 친하게 지냈던 전우의 묘비에 캐나다 보훈의 상징인 ‘포피(Poppy)’ 모양의 뱃지를 올려뒀다. ‘쓰러진 병사’라는 꽃말을 가진 포피는 로버트슨 씨의 캐나다 고향마을에 사는 10살 소년 ‘키오’가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말 아름다운 세레머니였다”며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참전용사 후손, "아버지, 다시 참전할 것이라 말해” 유엔기념공원 참배는 들끓는 무더위 속에서도 전우를 찾은 참전용사들의 의지 덕분에 오전 내내 진행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인 유엔참전용사 이반 홀사우센의 아들인 케이스는 이번 재방한 행사로 한국을 찾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서 6·25전쟁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듣고 사진도 보았다”며 "아버지는 파일럿으로 참전했는데, 당시 전쟁의 긴장감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곤 하셨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와 그의 동료들은 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는데, 그때 아버지의 나이는 겨우 22살이었다”며 "아버지는 약 75개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 사람들은 유엔군의 희생에 대해 매우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아버지는 오래 전, 다른 인터뷰에서 다시 또 참전하겠다고도 말하셨다”고 아버지의 한국에 대한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유명 크리에이터, 보훈부 초청으로 참석…"엄청난 경험” 이날 튀르키예 유엔참전용사들을 대신해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있는 튀르키예 유엔참전용사들에 헌화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루히 씨는 보훈부 초청으로 이번 재방한 행사에 함께 했다. 1421만여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인 루히 씨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색적인 곳을 방문하거나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영상 콘텐츠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특히 한국어, 영어를 포함한 14개 언어의 자막과 더빙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 참전용사들이 22~23세였는데, 젊은 나이에 열망을 뒤로 한 채 헌신했다”며 삶에 대한 꿈과 욕심을 모두 뒤로 한 채 참전해야 했던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한 안타까움과 예우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과 튀르키예 사람들 간의 어떤 연결성을 느낀다. 전쟁과 역사에 대해 구독자들이 알고 서로를 이해했으면 한다”며 "그때 당시의 이야기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루히 씨와 함께 방한한 12만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크리에이터 아흐멧 씨도 이에 대해 동감했다. 그는 "여기는 매우 감정을 자극한다. 묘역에서 내 이름과 같은 이름을 보았는데, 이 점은 나를 매우 다르게 느껴지게 한다”며 "참전용사들은 더욱 예우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흐멧 씨는 "한국에 3일 정도 머무르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지만,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며 "내 자신이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것은 나에게 엄청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할아버지(참전용사)들이 생전에 한국을 위해 무엇을 희생했는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6·25전쟁 기간 4만 1000여 명의 유엔군이 전사하고 11만 명이 다치거나 포로가 되는 큰 희생이 있었다. 유엔군이라는 이름 아래 전 세계 청년들이 인생의 가장 꽃다운 나이에 자신의 젊음과 꿈을 뒤로 한 채 낯선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전장을 누벼야 했다. 7월 27일은 이같은 유엔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법정기념일,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매년 돌아오는 7월 27일, 자유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과 헌신한 그들에 대한 진심어린 경의를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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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들 정전 70주년 맞아 한국 온다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는 "정전 70주년 계기, 오는 24일(월)부터 29일(토)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유엔참전용사와 가족 등 200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재방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재방한 행사는 정전 70주년 계기, 70년 전 대한민국을 지킨 유엔참전용사에게 정부 차원의 예우와 감사를 전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영웅들을 모십니다” 주제로 추진된다. 방한하는 참전용사와 유가족은 덴마크를 제외한 21개 참전국 200명으로 유엔군 참전의날이자 정전협정 70주년인 7월 27일(목)을 앞두고 24일(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재방한 참전용사 중 최고령자는 미국의 해럴드 트롬(미국, 95세) 참전용사로, 1950년 미 육군 이병(PFC)으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 및 장진호 전투에 참전하였다. 해롤드 씨와 함께 장진호 전투에 참전한 패트릭 핀 (미국, 92세)씨와 고든 페인 (영국, 92세)씨도 함께 방한한다.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꼽히는 후크고지 전투에 참전한 로널드 워커(89세), 렉스 맥콜(92세), 버나드 휴즈(92세), 마이클 제프리즈(90세, 이상 호주), 빈센트 커트니(캐나다, 89세), 피터 마시(영국, 90세) 참전용사도 방문단으로 내한하며 특히, 빈센트 커트니 씨는 11월 11일 ‘턴 투워드 부산’ 행사를 최초로 제안한 참전용사이다. 또한 4형제가 함께 6·25전쟁에 참전한 아서 로티(캐나다, 91세)씨와 그의 아들도 함께 재방한한다. 아서 로티씨 4형제는 6·25전쟁 정전 후 캐나다로 무사히 돌아갔고 다른 형제 3명은 현재 모두 별세하였다. 방문단에는 전쟁 당시 한국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을 기억하고 아직까지 찾고자 하는 참전용사도 있다.이번 초청을 통해 처음 방한하는 윌리엄 워드(91세, 미국) 참전용사는 전쟁 당시 부산 캠프에서 매일 자신의 빨래를 해주겠다던 12세 소년 창(Chang)을 찾고 있으며 에드워드 버커너(캐나다, 91세) 참전용사 역시 전쟁 당시 초소(Large Squad) 청소를 했던 ‘Cho Chock Song’이란 한국 소년을 만나고 싶어 두 사람 모두, 당시 찍은 사진을 국가보훈부로 보내왔다. 유엔참전용사의 가족 중에서는, 6・25전쟁에 미8군사령관으로 참전해 중공군의 공세를 꺾고 전선을 38도선 북쪽으로 북상시킨 제임스 밴플리트(James Alward Van Fleet) 장군의 외손자인 조셉 맥크리스천 주니어(Joseph Alexander McChristian JR) 씨와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여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월튼 워커’ 장군의 손자인 샘 워커 2세(Sam, S. Walker Ⅱ) 씨도 포함되었다. 재방한하는 참전용사와 가족은 지난 6일 보훈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순간부터 입국절차 간소화, 전용 출입국통로(패스트트랙) 등 최고의 예우와 공항내 전광판, 가로등 배너 등 감사 환영을 받는다. 방한단은 25일(화) 판문점 방문을 시작으로 26일(수) 유엔참전국 감사 만찬에 참석하고 27일(목)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 유엔군 참전의날 및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참석, 28일(금) 전쟁기념관 방문의 공식 일정 후 29일(토) 출국할 예정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유엔참전용사분들은 73년 전 발발한 전쟁에서 낯선 땅, 낯선 나라의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젊음과 목숨을 바친 진정한 영웅”이라며"대한민국의 놀라운 70년을 만든 주역인, 이분들이 재방한 기간 어떠한 불편함도 없도록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대한민국과 참전국, 더 나아가 세계의 젊은이들이 유엔참전용사의 숭고한 인류애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국제보훈사업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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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61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브라질에서는 2019년 8월 아마존 열대우림 전역에 4만 건 넘는 화재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비영리 환경단체 ‘아미 헬프 더 플래닛’이 설립되었다. 17세부터 48세까지 환경 엔지니어, 건축가, 심리학자, 언론인, 디자이너 등 54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였다. 아마존 지역에 나무 심기, 화재가 빈발한 지역에 소방관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 등을 벌이며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시사인 참조) 브라질 언론에서도 이러한 활동에 대해 매우 신기하게 취급했다고 하는데, 이 단체 대표인 마리아나 파시롤리 씨는 이러한 BTS 아미의 활동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은 열정들이 모인 결과”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BTS는 정신 건강과 자기 긍정에 대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인종주의와 차별, 기후변화에 맞서자고 목소리를 높인다.”라고 말한다. 또한, "2021년 9월 유엔 총회에서는 청년이 ‘잃어버린 세대’가 아니라 ‘환영의 세대’라고 말하며, 이러한 메시지가 브라질 아미들을 정치 · 사회 · 환경적 영역에 참여해 현실을 바꾸려는 강력한 행위자로 변모시키고 있다.”라고 파시롤리 대표는 주장한다. 브라질, 필리핀, 홍콩, 미얀마,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BTS의 음악은 그 노래의 메시지를 활용하여 투쟁가로 불리고 있다. 이지영 한국외국어대 연구교수는 "아미는 대안적 현실을 상상하고 실행한다”라고 말하며 BTS와 아미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월간중앙’의 이화랑 기자는 본인을 ‘찐아미’라고 소개한다. 월간 중앙에 보도되었던 이기자의 ‘찐아미’들에 대한 인터뷰 기사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5년 차 아미 고은비(26)씨는 "회사가 정해주는 의미 없는 사랑 노래가 아니라, 직접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한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4년 차 아미 주현경(26·가명)씨도 "음악에 대한 진실함”을 꼽으며 "BTS의 ‘LOVE YOURSELF’ 앨범 시리즈를 통해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BTS의 음악이 가진 힘은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있다. 대표적으로 ‘화양연화(花樣年華)’ 앨범 시리즈에선 불확실한 미래로 위태로운 청춘, 그리고 그러한 불안마저 끌어안고 질주하는 젊음을 노래했다. 또한 ‘LOVE YOURSELF’ 앨범 시리즈에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고, 사랑으로부터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었다. 4년 차 아미 강시현(27·가명)씨는 "취업준비생 시절 처음 만난 그들의 노래는 그 당시 나에게 절실했던 공감과 위로의 한마디와도 같았다”고 회상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아미들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노래’를 묻는 질문에 ‘Whallien52’, ‘EPILOGUE: Young Forever’, ‘So Far Away’, ‘Lost’, ‘Outro: Wings’, ‘Magic shop’, ‘Answer: Love myself’, ‘Life Goes On’ 등 각각 다른 그들의 답을 내놓았다. 그것은 그만큼 BTS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뜻이다. 고은비씨는 "BTS의 개인 곡들을 좋아 한다”며 "나 자신을 사랑하고 싶을 땐 진의 솔로곡 ‘Epiphany’를 듣는다”고 말했다 진의 솔로곡 ‘Epiphany’는 "Love yourself의 기승전결 중 결(結)에 해당한다. 그 기승전결은 기(起) : ‘Euphoria’ - 극도의 행복감, 승(承) : ‘Serendipity’ - 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 전(轉) : ‘Tear’ - 눈물, 파괴, 결(結) : ‘Epiphany’ - 깨달음 등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앨범의 주제를 각각 함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둘! 셋!(그래도 좋은 날이 더 많기를)’은 ‘윙즈(WINGS)’에 미처 담지 못했던 청춘과 성장의 이야기를 완성한 메시지로서 ‘YNWA(YOU NEVER WALK ALONE)’의 수록곡이다. 데뷔 초에 ’BTS가 처음으로 아미에게 바치는 노래였는데, 그 당시의 설움과 고난을 이겨내고 진정한 팬이 되어 준 아미에게 감사함을 표현한 곡이다. 이 노래는 아미들의 ‘눈물 버튼’으로도 통한다. YNWA는 함께 걷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너 넨 아이돌이니까 안 들어도 구리겠네/ 너네 가사 맘에 안 들어 안 봐도 비디오네/ ....(중략)...../ 그래도 좋은 날이 앞으로 많기를”. BTS는 그 시절 아픔을 함께한 아미들에게 노래로 위로를 건넸다. 박연주씨는 "BTS는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들의 기쁘고 슬픈 감정들, 자신들의 약한 모습까지도 우리에게 모두 보여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캐나다 아미 로날렌(Ronalene,17)은 "BTS와 아미는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 함께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함께 성공했다”고 추억했다. 주부 아미 박선영(36)씨는 "아미들끼리 모여서 여러 가지 자원봉사를 많이 한다”며 "얼마 전 여의도 한강부지 콘서트에서도 공연이 다 끝난 뒤 쓰레기를 깔끔하게 처리한 것에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때 아미라는 공동체의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8년 차 아미 박윤아(25·가명)씨는 "BTS의 행보는 그들이 음악으로 항상 전달하던 평화, 성장, 억압에 대한 대항, ‘방탄’으로서의 포부와 일치한다”며 지지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BTS의 얼굴이라는 생각으로 행동에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 외부인사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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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스티벌_서울' 본격 시작…11월까지서울문화재단은 올해 사계절 축제로 본격 운영하는 '아트페스티벌_서울'의 일정을 2일 발표했다. 아트페스티벌_서울은 서울의 대표적인 예술 축제를 모은 재단의 통합 예술축제 브랜드다. 지난해 하반기 시범 운영한 5개 예술축제에는 예술가 1천241명이 참여했고 시민 13만7천820명이 관람했다. 올해는 '예술로 만나는 모든 순간, 아트페스티벌_서울'을 주제로, 각 계절의 특성과 축제의 콘셉트를 연계한 7개 축제를 선보인다. 재단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지역축제는 전국 968개에서 100개로 89.7%나 감소했다. 첫 축제는 이달 5∼7일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이다. 올해 페스티벌은 '예술로 만나는 모든 순간'이라는 새 슬로건 아래 각 계절의 특성과 축제의 콘셉트를 연계한 7개의 세부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프로그램은 ▲서울서커스페스티벌(5월5일~7일·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비보이페스티벌(6월3일·노들섬)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9월23일·잠실실내체육관) ▲서울거리예술축제(9월30일~10월1일·서울광장 일대) ▲한강노들섬클래식-한강노들섬발레(10월14일~15일)·한강노들섬오페라(10월21일~22일·이상 노들섬)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 UnfoldX(11월10일~12월13일·문화역서울284) 등으로 확정됐다.서울비보이페스티벌은 다음달 3일 노들섬에서 개최된다. 지난 10년간 브레이킹 문화를 꾸준히 지원해 온 서울문화재단은 축제를 통해 스트리트 문화의 젊음과 힘찬 에너지를 시민에게 전달한다.서울거리예술축제는 서울광장 일대에서 오는 9월30일~10월1일 열린다. 서울을 대표하는 야외 공연예술 축제로, 거리예술을 비롯해 여러 장르의 작품이 선보인다. 서울의 랜드마크 노들섬에서 펼쳐지는 한강노들섬클래식은 10월14일~15일(한강노들섬발레), 21일~22일(한강노들섬오페라)로 예정됐다. 한강노들섬클래식은 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글로벌 예술섬 노들섬의 매력을 강화할 야외 공연예술축제다. 2회째를 맞은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은 9월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확대 개최한다. 취미로 예술을 즐기는 생활예술인들의 축제의 장으로,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할 예정이다.재단은 예술가들의 활동 무대를 확장, 시민 문화향유 확대를 위해 축제 저변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순수예술 기반의 K-컬쳐가 전 세계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처럼 아트페스티벌_서울을 통해 국내 순수예술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미국 '뉴욕 필하모닉 콘서트 인 더 박스(클래식)', 프랑스 '오리악 페스티벌(거리예술)',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오페라)' 등 세계적으로 각 도시를 대표하는 특정 장르의 예술축제들이 많이 개최되고 있지만, 아트페스티벌_서울처럼 거리예술·공연예술·생활예술·융합예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계절별 축제를 연간 운영하는 사례는 없다"며 "재단 축제를 결합하는 차원을 넘어 사계절 서울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축제를 통합 브랜딩하고 알려서 문화도시 글로벌 서울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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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국대학생마당놀이축제 참가자 모집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전국대학생마당놀이축제’는 농악이나 탈춤 등 대학의 마당놀이 동아리들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행사이다. 특유의 열정과 끼로 무장한 대학생들이 벌이는 경연은 매년 젊음의 열기로 뜨겁다. 우리 전통예술을 순수하게 대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자리이자 전통과 젊은 세대가 소통하는 생생한 현장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살아있는 전승을 실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행사이다. 1988년 시작된 이래 올해로 26회를 맞이하며 대학생들의 대표 마당놀이 축제로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제26회 전국대학생마당놀이축제’는 국가 및 시도지정 무형문화재 탈춤과 농악 종목의 경연으로 진행된다. 참가대상은 전국의 대학(원)에 속한 동아리 및 단체이며, 접수는 7월 3일(월)부터 7월 14일(금)까지이다. ‘전국 대학생 마당놀이 축제’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무형문화재 마당종목 경연대회로, 우리 전통예술을 보급하고 국가 및 지역 무형문화재의 전승기반을 넓힐 목적으로 꾸준히 개최되고 있는 대회이다. 1988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전국 대학생들이 탈춤, 놀이, 농악 등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마당놀이 종목을 전수받아 그 기량을 겨루는 대회이다.각 지역의 무형문화재 전승단체에서 의상과 소품 등을 지원받고, 해당 전수회관에 입소하여 연습함으로써 젊은 계층이 전통예술의 전승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역 특유의 마당놀이 공연을 선보임으로써 고유한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전국대학생 마당놀이축제’는 농악과 탈춤, 놀이로 모인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이는 교류의장이자 축제로써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을 참조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 공연기획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대학생마당놀이축제(02-3011-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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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명절 기획공연 '새날'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명절 기획공연 '새날'을 다음달 20일부터 24일까지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2018년부터 시작한 '새날'은 설 연휴 기간 다양한 전통춤 레퍼토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명절맞이 기획공연이다. 다가오는 2023년 계묘년에는 한 해를 기운차게 열고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풍성한 우리 춤 잔치를 펼친다. 공연은 총 6개 소품으로 구성된다. 한 해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가 연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무용의 하나로 나라의 풍년을 축원하는 의미를 담아 왕과 왕비의 우아한 발디딤새에 정중동의 미학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품’은 왕을 받들고 나랏일을 맡아 정세를 바로 잡는 대신들의 춤이다. 남성 군무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무구(舞具)인 아박을 소품으로 활용해 박력 있고 절제된 춤사위를 보여준다. ‘평채소고춤’은 소고의 명쾌한 겹 가락에 흥겨운 안무가 더해진 작품이다. 안무가의 축원과 덕담이 담긴 비나리를 시작으로 관객과 호흡하는 신명 나는 무대를 꾸민다. 전통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3개 작품은 본격적인 우리 춤 잔치로 이끈다. ‘호적시나위’는 다채로운 장단 변화가 느껴지는 풍물 장단을 바탕으로 주선율을 담당하는 태평소(호적)에 맞춰 맨손으로 추는 남성춤이다. 장단의 변화에 따라 내고·달고·맺고·푸는 호쾌한 움직임 속에서 우리 춤의 다양한 기교를 볼 수 있다. ‘산수놀음’은 2022년 12월 선보인 국립무용단 '홀춤 III-홀춤과 겹춤'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한량무를 바탕으로 선비의 멋과 흥을 몸짓으로 그려낸 남성 2인무다. 풍류와 젊음을 만끽하는 두 선비의 모습을 통해 젊은 무용수의 유쾌하고 자유로운 춤사위를 보여준다. 대미는 ‘태’가 장식한다. 역동적인 북의 울림으로 땅에 뿌리를 둔 인간의 내재한 기운을 표현한 작품이다. 승전고⸱소북⸱향발⸱다듬이 등 다양한 타악기의 울림과 무용수의 절제된 동작으로 웅장한 군무가 관전 포인트다. 새해맞이 공연으로 선보이는 만큼 토끼띠 관객을 위한 3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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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68)<br>이라보다완편주문다완임을 감안할 때 이규진(편고재 주인) 녹청자를 시중에서는 흔히 이라보로 혼동해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고려다완 중의 한 종류인 이라보다완의 이라보는 녹청자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다. 이처럼 녹청자와 이라보를 혼동하게 된 것은 아마도 표면의 거친 유약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거침의 강도는 사뭇 달라 실물을 놓고 비교해 보면 조금도 닮지 않은 사실을 확연히 알아 볼 수 있다. 녹청자가 처음으로 얄려진 것은 1965년과 66년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천시립박물관이 인천경서동요지를 발굴하면서 부터다. 이 곳의 특징은 초벌과 재벌을 거치지 않고 단벌구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형 후 건조 상태에서 재 성분이 함유된 유약을 입혀 산화 번조를 한 듯 갈색을 띠며 유약이 말리는 등 품질이 좋지 않은 편이다. 11세기 후반에서 12세기 전반경 지방 수요를 위해 값싸게 제작된 조질청자로 녹청자라는 이름도 이때 처음으로 붙여진 것이다. 이 인천경서동요지와 비슷한 것으로는 해남진산리요지가 알려져 있다. 조질 청자로 품질은 비슷하지만 철화 안료를 사용한 장고나 합 등은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그렇다고 하면 녹청자와 혼동되기도 하는 이라보다완(伊羅保茶碗))의 진면목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여기서 이라보는 그릇 표면의 유약이 어른거린다는 일본말 이라이라의 의성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이라보다완의 공통적인 특징은 연한 노랑빛의 흙에 모래가 섞여 있고 다갈색의 유약은 태토에 밀착되지 못한 듯 거친 느낌이다. 종류로는 황(黃)이라보 고(古)이라보 완형(碗形)이라보 정조(釘彫)이라보 천종(千種)이라보 편신체(片身替)이라보 등이 있다. 이중 황이라보와 정조이라보는 일본인들의 주문에 의해 양산 법기리 창기에서 빚어졌고 그밖의 것들은 부산 왜관의 가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다완 중의 한 종류인 이라보다완편은 양산 법기리 창기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모래가 섞인 약간 노란색의 태토와 거친 다갈색의 유약이 거칠거칠하게 입혀져 있으며 죽절굽의 굽에는 모래받침 흔적이 남아 있다. 굽과 몸체 일부가 남아 있을 뿐 입술 부분들이 모두 사라져 정확한 크기를 알 수는 없지만 주문다완임을 감안할 때 입지름은 14~15Cm 정도의 규격품이 아니었을까 짐작을 해볼 뿐이다. 양산 법기리 창기 가마터를 생각하면 아주 오래 전 추억들이 떠오른다. 고속버스로 부산까지 간 후 물어물어 일반 버스로 갈아 탄 후 범어사를 지나 한 참을 더 가면 국도변 마을인 법기리 창기에서 차를 내릴 수가 있었다. 창기는 아주 작은 마을이었는데 가마터를 구경하고 서울로 귀경을 하려면 먼 길이다 보니 여간 서둘러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차에 시달리다 보니 이만저만 피곤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지난 시절을 돌아보면 그런 열정과 호기심이 넘쳤던 때가 몹시도 그리워진다. 그것은 그때가 아마도 내게 젊음이 충만했던 청춘 시절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어찌 가버린 그 추억들이 아쉽고 그립지 않을 수 있으랴. 이 한 점의 이라보다완편을 통해 시중에서 더 이상 녹청자와 이라보가 혼동되는 일이 없기만을 기대해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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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현장중계] 즐기는 전통, 지금 여기에<br> KBS국악대경연 다시보기지난 10월 22일(토) 여의도 KBS홀, 제32회 KBS국악대경연 결선 녹화가 예정되어 있는 곳이다. 녹화는 저녁 7시지만, 모든 스텝들은 오후 일찌감치 무대로 모였다. 연출팀을 중심으로 카메라, 조명, 음향 스텝들은 연주자들의 위치와 동선을 살피며 서로 상의하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축하공연을 포함하여, 출연팀만 12팀이다. 어느새 리허설은 녹화 시간까지 다가왔다. 방청을 위해 로비에서 대기하던 방청객들은 속속 자리에 앉기 시작했고, 소리꾼 민은경씨와 아나운서 김종현씨의 여는 말과 함께 경연은 시작됐다. 실력에 감탄하고, 음악적 창의에 공감하다- 경연자들의 열띤 무대 단체 / E’SPACE / 창작곡 ‘두:드林(Do Dream)’ (작곡·피아노-서여정, 거문고-김민진, 해금-장윤희, 피리-김석언, 소아쟁-허유진, 타악-김예지) 곡명 ‘두:드林(Do Dream)’은 ‘두드리다’와 ‘꿈을 실현하다’의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경쾌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고, 뒤따르는 타악기, 그리고 거문고, 해금, 아쟁 현악기의 향연이 어우러져 맑은 물이 흐르는 숲을 연상케 하는 매력적인 곡이다. 귀에 속속 들어오는 비트 있는 선율과 곡의 중간, 거문고가 타악기가 되어 짧지만 강렬한 비트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피아노와 해금 등의 연주 개인기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기자는 그 경쾌한 비트와 거문고의 타악기적 두드림이 지금도 머릿속에 맴돈다. 여기서 ‘두드림(두:드林, Do Dream)’이라는 제목을 떠올리게 한 점은, 그곳에 곡의 메시지를 압축한 성공한 전략인 듯하다. 김명곤 심사위원장은 "리듬의 변화로 곡의 특징을 잘 살렸으며, 젊은 꿈을 향한 열정과 에너지를 드라마틱하게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단체 / 흥청 / 창작곡 ‘창작 판소리를 위한 제례’ (작곡-오채림, 판소리-김연희, 장구·박-유지은, 가야금-이채빈, 대피리-백지민, 피아노-정송화) ‘종묘제례악’이라는 궁중음악과 ‘판소리’라는 서민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특징인 곡이다. 때문에 많은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실험적 시도를 보이지만, 곡 자체는 익숙하면서도, ‘비나리’를 연상케 하는, 웅장함을 담아 때로는 속도감마저 느껴진다.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기원을 담은 곡이며, 현대 젊은이들의 간절함이 전통의 방식으로 들려질 때 느껴지는 전율은 이 곡만이 주는 매력이다. 또한 젊은이들의 예술적 자유가 전통음악을 어떻게 새롭게 구현할 수 있는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었다. 이희문 심사위원은 "현대판 제례를 보는 것 같아서 매우 신선했다. 농경사회는 제례음악의 시작(뿌리)인데, 그것을 판소리로 구현해내는 시도가 인상적이었으며, 전통악기 연주기량을 다채롭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종묘제례악뿐만 아니라, 24절기를 소재로 창작 판소리를 만든다면, 훌륭한 문화전승 계기가 될 것이다.”(선재규 심사위원), "종묘제례악의 절제미와 판소리의 흥이 잘 조화된 무대였다.”(김명곤 심사위원장)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단체 / 누룽지 / 창작곡 ‘호운(虎運)’ (작곡-두인경, 가야금-임재인, 최지원, 김시영, 유하늘) 팀 이름은 상당히 토속적이지만, 이들의 음악은 세련되고 현대적이다. 경연자들 모두가 호랑이띠이기에 붙여진 제목(호운,虎運)이다. 18, 25현 가야금만으로 경쾌하고도 감미로운 선율을 선보이며,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호랑이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두 명의 연주자가 가야금 2대를 오가며 연주하는 음악적 구성에서 그들의 음악적 세심함과 창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선재규 심사위원은 "12간지 중 하나(호랑이)를 소재로 했으니, 나머지 11개를 소재로 창작곡을 만들어 공연한다면, 대중성을 갖춘 훌륭한 공연이 될 듯하다.”는 기대 섞인 평을 전했다. 또한 "가야금 4중주가 장르가 된 듯한 무대를 경험했으며, 이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알 수 있었다. 그 참신함과 패기에 감탄했다.”(이영섭 심사위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단체곡은 대회 특성상 예선부터 결선까지 같은 곡으로 출전한다. 기자는 본선1회, 결선1회 총 2회 들었다. 두 번째 들을 때는 익숙해졌고, 이제는 기억나는 멜로디가 있으며, 다시 듣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산에서도 듣고 싶고(두드림),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듣고 싶고(호운), 지칠 때 들으면 나를 일으켜 힘이 되어 줄 것 같다.(창작판소리를 위한 제례) 성악부문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최고의 실력자들이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성악 / 이승훈 /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 대목’(북 : 고정훈) 성악 분야에서 상당한 기량을 보여주었던 경연자였다. 결선 곡에서는 춘향과 이도령의 남-여 소리를 균형 있게 잘 소화했다. 특히, 경연자 고유의 부드럽고도 풍부한 음역대와 음색은 여성의 고음과 남성의 묵직한 저음까지 매끄럽게 소화했다. 때로는 춘향으로 분(扮)하여 특유의 구슬픈 음색과 흔들림 없는 고음으로 절절함을 담았으며, 때로는 이몽룡으로 분하여 힘차면서도 이별의 애절함을 온전히 느끼게 했다. 지아름 심사위원은 "‘청’이 상당히 높아도 여유롭게 표현했으며, 우조·계면조의 곡을 잘 소화해 소리가 맛있게 들렸다.”고 평했다. 또한 연륜 있는 고수의 다정한 속삭임 같은 절묘한 추임새는 마치 어미 새가 새끼를 보듬는 듯한 따뜻함까지 느끼며 감상할 수 있게 도왔다. 성악 / 김보림 / ‘적벽가 중 새타령’(북 : 김인수) 곡의 특성상 애통함 등의 감정과 기교가 연속적으로 요구되는 쉽지 않은 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온몸으로 한을 담아 끓어오르는 소리를 내는 열정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또한 곡의 분위기에 맞춰 변화하는 조명은 감상의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김명곤 심사위원은 "음색과 발림이 상당히 좋았으며, 타고난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매력을 잘 표현한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쟁에서 패한 장수의 회한을 그림을 그리는 듯 감정선을 따라 잘 표현해줬다.”(이선 심사위원)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성악 / 이성현 / ‘춘향가 중 박석치 대목’(북 : 임현빈) 긴 호흡과 깊은 성량으로 저음에서 고음까지 안정적으로 곡을 이끌어갔다. 기교 또한 능수능란하여 쉽지 않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듣는 이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실력자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었다. 객석에서 나오는 "얼쑤!”(추임새) 소리에 경연자와 객석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선 심사위원은 "특유의 강점인 중저음의 소리에 매력에 매료되었고, 안정감 있게 곡을 진행하여 그냥 젖어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종일관 차분하고 안정적이고 여유있게 이끌어가며, 긴장감은 1도 안 느껴졌다. 우조의 표현이 너무 훌륭했으며, 청(聽)이 고르게 발달되었고, 템포조절도 탁월했다.”(지아름 심사위원)는 평가도 받았다. 기악부문의 경연은 대금, 가야금, 피리의 고품격 연주를 감상하며, 전통음악의 정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기악 / 유수빈 / ‘서용석류 대금 산조’(장구: 윤호세) 정교한 호흡으로 만들어내는 대금 특유의 고우면서도 슬픔을 머금은 소리는 그녀의 호흡까지 함께 연주되는 듯, 연주자와 악기의 일체감을 주었다. 떨림과 음의 고·저, 강·약 모두 섬세하게 표현되어 대금 연주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에서도, 절정에서는 강하고 빠른 비트를 소화해내며, 기승전결을 느끼며 몰입하도록, 입체감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젊은 예인과 연륜 있는 장구 반주자’의 조합으로 물 흐르듯 다정한 추임새도 숨은 백미이다. 선·후배의 정과 연대를 느낄 수 있는, 국악이 만들어낸 고유의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인 것 같다. 이영섭 심사위원은 "저·중·상청 음역대 구분 없이 훌륭하게 소화해냈으며, 극적인 표현을 위한 음의 조절이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기악 / 이다현 /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장구: 이준형) 곡은 느리면서도 장구와 박자를 맞추듯 시작했다. 빨라질 때는 조명도 빠르게 움직이며, 몰입을 도왔다. 한 손은 정교하고도 섬세한 손놀림으로, 다른 한 손은 온몸의 에너지를 담아 농현을 구현하며, 집중력 있는 연주와 화려한 기교를 느낄 수 있었다. 현악기 특유의 섬세한 선율과 깊은 울림의 매력을 보여주며 완성도 높은 곡을 구현해냈다. "아~”, "흐!” 등 무심한 듯, 절묘하게 얹는 장구 연주자의 추임새가 더욱 정겹다. 최진 심사위원은 "김죽파류의 특징을 잘 구현했으며, 특히 산조의 속도 조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연주했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기악 / 정재은 / ‘상령산 풀이’(피리) 최연소 참가자임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피리라는 작은 악기의 좁은 관에서 그녀의 호흡을 타고, 공명을 통해 소리가 만들어졌고, 그 소리는 곧고 강했다. 그녀의 호흡이 얼마나 힘차고도 정교했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곡을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기승전결에 따른 강약 조절도 탁월했다. 김성엽 심사위원은 "자신(심사위원)의 전공(피리)임에도 불구하고, 실수가 잘 보이지 않았고, 곡의 특징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표현해냈지만, 자신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다.”는 애정 어린 평을 남기기도 했다. 2008년 판소리부문 장원 출신인 소리꾼 민은경씨는 경연 현장에서, MC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었다. 장시간 녹화에 지친 방청객들에게 추임새의 맛과 요령을 알려주어, 방청객들이 경연자들을 격려할 수 있게 도왔고, 자신이 출전했던 지난 경연의 소회를 밝히며 자리를 더욱 뜻 깊게 했다. 함께 객석과 무대를 독려했던 공동MC 김종현 아나운서 역시, 이 자리를 통해 국악이 더 가까워졌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축하공연은 소리꾼 민은경씨가 단가 ‘사철가’를 피아노에 입혀 새롭게 선보인 곡 ‘분명코, 봄’으로 문을 열었고, 국내 최초 국악 아카펠라 그룹 ‘토리스(TORYS)’의 공연은 객석의 흥을 돋우며, 무대를 달아오르게 했다. 국악과 다양한 분야의 접목을 시도하는 ‘리퀴드 사운드’는 국악과 연계된 실험적인 퍼포먼스로 국악과 풍물의 새로우면서도 역동적인 면모를 강렬하게 보여줬다. ‘경연’이라는 형식으로, ‘전통계승’과 ‘국악대중화’ 두 마리 토끼를 잡다. ‘KBS국악대경연’은 대중문화를 이끄는 주요 방송사의 국악경연 프로그램으로서, 대중매체가 ‘전통계승’과 ‘국악 대중화’라는 과제를 시대의 흐름 안에서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올해 경연의 전반적인 운영과 결선경연 연출을 맡은 정현경 PD는 올해의 ‘KBS국악대경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KBS국악대경연'이 공영방송으로서 갖는 차별점은, '전통'의 '가치'를 시청자들에게 새롭고 현대적으로 설득하는 것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 변화를 준 'KBS국악대경연 결선 연주회'는 기존 '경연'이라는 경쟁 방식 안에서, 국악이라는 전통을 요즘 시청자들에게 가장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선보이고자 하는 제작진의 다양한 노력과 고민의 결과라고 보셨으면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우선 결선 경연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기존의 ‘금상 수상자들만이 참여했던 대상선정 연주회’에서 벗어나, 순위를 가르지 않고 본선에서 선발된 경연자들이 결선에서 모든 상을 놓고 새롭게 경쟁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것은 시청자로 하여금, 경연자들의 무대를 가늠하는 흥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경연자들이 개성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무대 세트와 조명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무대는 블랙톤에, 고정세트가 없다. 다만, 위아래로 이동하는 이동식 세트를 활용하여 다양한 무대를 연출한다. 창작부문의 경우, 5개의 대형 모니터가 역동적인 화면을 선보이며 곡의 이해를 돕거나 화려한 쇼의 느낌마저 준다. 성악, 기악의 경우, 단순하면서도 크기가 다른 액자 모양의 대형 조명 프레임으로, 정적인 무대를 보다 입체적으로 시각화하여, 지루하지 않게 시청자들이 공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구조의 무대를 연출했다. 화려한 조명은 곡에 생기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곡이 정점에 달하거나 다른 분위기를 취할 때, 조명의 변화는 음악과 어우러져 곡의 이해를 도왔다. 이러한 세트와 조명은 대중음악 프로그램에서 느낄 법한 감각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이 국악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틀을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출연자들의 의상을 보면, 한복에 제한하지 않고, 작품 곡의 특징과 분위기에 맞추는 의상을 선택했다. 현대적 의상에 한복 디자인의 일부를 가미하거나, 현대적 디자인이 가미된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창작부문 출연자들의 경우, 이러한 '전통과 현대' 문양이 배합된 문양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올해 개설된 유튜브 채널은 일반 대중과 잠재적 지원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작년 수상자들과 올해 예선 경연자들의 영상이 일부 업로드 된 상태이며, 이후 올해 경연 과정과 인터뷰 등을 담은 영상들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파격적인 심사위원단 구성 결선경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에 하나는 심사위원단의 구성이었다. 기존의 여느 국악경연대회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이희문, 지아름 등의 젊은 심사위원들을 확인할 수 있다. 연륜이 높지는 않지만,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국악인들이다. 이러한 심사위원단 구성에 대해 정현경 PD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존 심사위원단 구성이 학계, 기관단체장 등으로 중심이 되었다면, 올해는 국악계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연령대에 상관없이 충분한 경력과 실력을 가진 분, 실제 음악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국악인들, 그리고 대중들에게 영향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국악인들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하고자 했습니다. 젊은 국악인들의 데뷔무대가 되는 만큼, 젊은 대중에게도 국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때문에, 국악계를 방송계, 문화계로서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는 측면과 심사위원 선정방식은 연결되어있습니다.” 즉, KBS국악대경연은 방송·문화의 확장된 외연으로서 국악계를 바라보고, 국악을 대중이 즐길 수 있는 문화의 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심사위원의 선정기준을 실력을 갖추면서 보다 대중과 가깝게 다가가 있는 국악인으로 구성한 것으로 이해된다. 창작부문, 멘토링 통한 발전과정 두드러져 결선 진출자에게 주어지는 특권 중의 하나가 멘토링 과정이다. 각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지는 전문가로부터 지도를 받는 기회이므로, 경연자들이 대회참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면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창작부문의 경우, 이 멘토링의 성과를 두드러지게 보여주었다. 총 3번의 걸친 멘토링을 통해서, 경연자들은 곡의 설득력과 예술성, 그리고 연주 등에 대한 고민을 거쳤고, 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갈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음악세계와 대중성 사이의 간격을 보다 좁히기 위해 음악적으로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결선 방송 12월13일, 그 뜨거운 현장을 TV로 결선경연 방송은 12월 13일(화) 0시10분(KBS 1TV), 100분 동안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젊음의 뜨거운 열정 아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생생한 경연 현장은 물론, 경연자들의 일상생활과 인터뷰 등을 담은 VCR(야외촬영 화면)을 통해 자신만의 국악을 일상에 녹여내며, 삶과 문화의 일부로써 국악을 즐기는 젊은 예인들의 소신과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결선 이후, 경연자들은 다양한 무대와 방송출연을 통해 대중과의 만남을 이어갈 것이다. 수상의 훈격은 나뉘어졌을 지라도, 그들의 노력과 열정은 감히 순서를 매길 수 없었다. 젊은 날의 순수한 열정을 어느 누가 점수로 매길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그것이 우리 전통을 지키는 과정이라면 더욱 숭고하고 고귀한 가치를 부여받아 마땅하다. 이 날까지 달려온 모든 참가자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 예인으로서 그들의 삶에서도, 이 날을 향해 달려온 땀과 경연의 피 말리는 긴장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이들이 펼쳐나갈 국악이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갈지, 그리고 내년의 KBS국악대경연은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젊은 국악을 탄생시킬지 기대된다. 많은 대중의 관심과 응원이 국악과 국악인들 더욱 꽃피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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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악대경연 영예의 대상, 성악부문 이성현씨제32회 KBS국악대경연에서 '춘향가 중 박석치 대목'으로 성악부문에 출전한 이성현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총 상금 3천8백만원이 수여되는 이번 경연은 지난 7월부터 예선, 본선(8월)을 거쳐 어제 22일 결선이 진행되었다. 영예의 수상자 이성현씨는 긴 호흡과 깊은 성량으로 중저음은 물론 고음까지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김명곤 심사위원장은 "경연대회에서 하기 어려운 곡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적 공력이 탄탄하고, 중저음의 매력을 잘 살렸다.”고 평가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 원과 상장이 수여되었다. 이씨는 수상소감에서 "국악을 더욱 열심히 학습, 정진해서 우리나라를 빛내는 훌륭한 소리꾼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크라운 해태 특별상 수상자는 기악부문(피리) ‘상령산 풀이’를 연주한 최연소 수상자 정재은씨가 선정되어 상금 8백만원도 함께 수여되었다. 지난 10월 22일(토) 서울시 여의도 KBS홀에서 공개녹화로 진행된 KBS국악대경연 결선 경연에서는, 본선 경연에서 순위를 가르지 않고 선발된 9팀이(성악, 기악, 단체(창작) 각 부문별 3팀씩) 대상을 놓고 겨루는 새로운 방식을 취했으며, 참가자들은 뛰어난 실력과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경연의 열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특히, ‘전통, 젊음으로 잇다’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올해 대회는, 역동적인 무대세트와 조명으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전통을 잇는 젊은 국악인들의 펼치는 무대의 매력을 한껏 끌어 올렸다. 경연은 2008년도 KBS국악대경연 판소리 부문 장원 출신인 소리꾼 민은경과 김종현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민은경, 국내 유일 국악 아카펠라 그룹 ‘토리스’, 전통예술 기반 창작단체 ‘리퀴드사운드’의 다채로운 무대도 펼쳐졌다. 수상자들은 KBS국악관현악단과 협연 및 방송프로그램 출연 기회가 주어지며, KBS국악관현악단 신입단원 채용시 일정기간동안 가산점이 부여된다. 그 외의 심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금상: 이성현(성악), 정재은(기악, 피리), 흥청(단체·창작곡) 은상: 이승훈(성악), 이다현(기악, 가야금), 누룽지(단체·창작곡) 동상: 김보림(성악), 유수빈(기악, 대금), E'SPACE(단체·창작곡) 결선 심사위원단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김명곤(심사위원장, 전 문화관광부장관), 이선(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선재규(국립극장 공연기획부장), 이희문(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 지아름(전북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 이영섭(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최진(한국교원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 김성엽(KBS국악관현악단 피리 악장) KBS 김의철 사장은 대상 시상에 앞서, "전통음악은 오랜 역사 속 우리 삶과 함께한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것을 여러분과 함께 올곧게 계승하기 위해, KBS는 계속해서 활동을 지원하고 응원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결선 녹화방송은 KBS1TV를 통해 12월 13일(화) 24시 10분에 100분 동안 방영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서는 경연 현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VCR 화면을 통해 평범한 일상속에서 국악을 즐기는 경연자들의 친근한 매력도 확인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젊은 국악인들의 축제를 함께 즐기는 것은 물론, 이들과 인간적, 음악적으로도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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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서편제’, ‘한(恨)’의 현대적 재해석무대는 단색 톤의 하늘거리는 한지로 수놓아져 있다. 떠도는 유랑생활과 ‘소리’를 찾아 나서는 인물들의 불안한 관계를 반영하는 듯하다. 뮤지컬‘서편제’의 무대이다. 영화의 미장센(배경, 시각적 요소) 대신, 최소화한 세트와 영상으로 시공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었고, 세트의 한지 재질감은 ‘서편제’ 전체를 관통하는 전통의 정서(한恨, 그리움)를 일관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동할 수 없는 무대의 한계는 조명과 어우러진 영상은 물론, 배우의 집중도 있는 열연과 서사와 인물을 반영하는 곡들로 채워져,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초반에 등장하는 노년의 ‘송화’, 이자람 배우의 첫 대사는 굵직하고 나지막하다. 소리꾼으로서의 지조를 오롯이 보여주는 강인함 그 자체이다. 그녀의 묵직한 한마디에 관객은 처음부터 편안하게 ‘송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뮤지컬‘서편제’, ‘소리’의 가치를 찾아가다 초반부터 극을 이끌고 있는 가치가 있다. 바로 ‘소리’. 극은 일관되게 동호의 누이 ‘송화’로 상징되는 ‘소리’를 찾는 여정이다. 그가 애타게 찾던 ‘소리’의 의미는 시기마다 다르다, 유년기에는 ‘햇덩이’로 표현되는 아버지의 억압, 가출 후 젊은 시절의 ‘소리’는 자유롭게 발산하는 ‘젊음과 열정’, 중년의 ‘소리’는 자신 삶의 태초부터 풀지 못했던 그리움이자 한이었다. ‘소리’는 또한 유봉, 송화, 동호에게 각기 다른 의미이면서, 살아가는 중심 이유이기도 하다. 또 인물 간 갈등이 시작되고, 이별하고 그리워하는 극의 중심 소재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극이 보여주는 소리의 의미는 어린 시절 늘 소망하고 갈망했던, 어쩌면 태생적으로 갖고 있던, 삶을 아우르고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자 지향점이다. 누구는 그것을 꿈이라고, 그리움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있었기에 우리는 고민하고, 때로는 고뇌하며, 노력했는지 모른다. 우리에게 역시, 그들의 ‘소리’와 같은 가치가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 갈등을 풀어가는 또 하나의 중심 서사는 바로 ‘시간’이다. 작품이 삶의 일대기를 다루고, 액자구성을 취한다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1막 마지막 곡 ‘시간이 가면’(넘버 22)에서는 각기 다른 가치로 시간을 말하고 있고, ‘혼자 있는 자유’(넘버 03) 곡의 ‘시간은 절로 가고, 넌 자랄 거야···.’라는 가사에서도 동호는 엄마와 교감하며, 그리움의 실체와 ‘소리’를 찾아간다. 그 가운데 관객은 인물이 추구한 궁극의 ‘소리’를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라는 기차에 함께 탄다. 소소한 극적 장치 특히, 작품의 감동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과거-현재의 송화, 동호와 함께’하는 노래하는 장면들을 활용한다.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한을 과거의 인물들에게 투영시키며, 인물의 감정을 표현한다. 또 하나, 무대에서 그림자로 투영되는 자신의 아련한 모습은 관객에게 어린 시절의 인물을 떠올리고, 인물의 애틋한 감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인물과 배우 사이 송화, ‘소리’ 그 자체 동호가 찾던 ‘소리’의 가치를 가진 실체이며, 유봉이 추구하던 ‘완벽한 소리’의 대상이며, 자기 자신 자체가 ‘한’이자, 세상의 모든 것을 포용하는 실체이기도 하다. 사사로운 개인의 욕망 따위는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있어야 하는 자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 없는 인물. 늘 그 자리에 있었기에, 모두가 추구했던 가치를 품은 대상, 극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이자람’이라는 소리꾼은 ‘송화’라는 인물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하기에 한 치의 모자람도 없었다. 무엇보다 국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능수능란한 창법, 때로는 강렬한 창법으로 ‘한’을 표출하는 절규(1막끝), 마지막 장면 남매의 ‘심청가'(넘버 37, 심봉사 눈 뜨는 대목)에서는 노년의 송화의 한(恨) 서린 감성은 물론, 그녀의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무르익은 소리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배우의 완성도 높은 노래와 연기는 보는 이를 편하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배우이다. 동호, 소리와 소리꾼 김준수를 알리다. 이자람에 이어 소리꾼 배우로서 참여했다. 국립창극단 10년차 단원답게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국악과 대중음악의 창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동호’의 오디션 장면에서, 짧은 판소리 대목에도(‘춘향가 중 어사출도’ 대목) 숨길 수 없는 소리꾼 본능과 탄탄한 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들의 박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남매의 ‘사랑가’에서, 풀이 죽은 동호가 누이의 설득에 못 이겨 무심한 듯, 절묘하게 맞추는 북장단은 극의 소소한 재미를 주며, 소리꾼 김준수를 한 번 더 각인시켰을 장면이다. 마지막 남매의 ‘심청가’에서 고수로서 누이의 소리를 마주하며 받쳐주는 장단과 추임새는 극의 몰입도를 더하는 것은 물론, 판소리에서 ‘고수’라는 역할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대중에게 일깨워주기도 했다. 유봉, 광기어린 열정은 어긋난 부정으로 그의 소리에 대한 집착은 결국, 자신을 가장 외로운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 외로움을 알면서도, 그것마저 외면하고 완벽한 소리만을 추구하는 자유를 택했다. 동호 엄마가 동호에게 부르는 노래 ‘혼자 있는 자유’(넘버 03) 중, ‘혼자 있는 자유는, 혼자 있는 외로움’이라는 가사는 오히려 유봉에게 어울릴 지도 모른다. 극을 보는 내내 소리에 집착하는 가부장적 인물로만 해석되는 유봉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딸의 눈을 멀게까지 하면서, 이루지 못한 소리를 완성하고 싶은 ‘광기’에 가까운 열정을 보았다. 그가 지탄받는 이유는 ‘가족’, ‘사람’이라는 가치 위에, ‘소리’라는 무형의 목표를 놓았기 때문이다. 남경주는 상대 배우를 향해 때로는 광기어린 눈빛으로, 혹은 무심한 냉대로 한 치의 교감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이중의 연기를 한 것 같다. 최고의 노래, 장면, 사람들 인상적인 노래 많은 곡 중, ‘살다보면’(넘버 06)을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곡으로 꼽지만, 기자는 ‘소리~ 내가 기억하는 소리···.’이라는 가사가 있는 ‘거대한 햇덩이’(넘버 02,04,31)라는 곡이 인상적이었다. 이 곡은 동호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아버지의 억압, 엄마의 고된 삶에 대한 안타까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떨쳐낼 수 없는 ‘소리’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했던 곡이다. 때문에, 극 안에서 3개의 버전으로 불려졌다. 인상적인 장면 긴장의 최고조로 강렬한 극의 정점, 1막 마지막 가장 강렬했던 장면은 1막 마지막 순간이다.(‘시간이 가면’, 넘버 22) 송화는 자신의 한을 극대화하며 절규하고, 유봉 역시 딸에 대한 깊은 자책감에도 불구하고, 소리의 완성을 위해, 광기어린 야망을 보여준다. 부녀가 공존하는 공간(무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지만, 두 인물의 내면은 서로 다른 이야기로 치닫으며, 긴장의 최고조를 보여주며 강렬하게 1막을 내렸다. 뜻밖의 재연과 감동, 2막 마지막 극의 초반, 노년의 송화와 동호가 마주하는 장면에서 시작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액자구성을 취한다. 또 하나, 마지막 장면에서 이 둘의 만남의 장면이 재연되며, 인물의 감격과 극적 감동을 더한다. 마치 시(詩)의 ‘수미쌍관(수미상관, 시의 첫 연을 끝에 반복하는 문학적 기법)’을 연상하게 하는 방식을 취한다. 만남의 재연은 초반에서 주었던 긴장·궁금증과는 다른, 마치, 수학문제의 해답으로 가는 과정의 귀결과 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관객들의 시간적 감정선을 극의 초반으로 끌어 올림과 동시에, 구성의 인과관계를 더욱 탄탄하게 하고, 마지막 감동의 깊이를 더했다. 인상적인 사람들 앙상블 배우 장면마다 극에 몰입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앙상블배우들의 활약 덕분이다. 주연배우는 하나의 감정선을 가지고 끝까지 가지만, 이들은 무대마다 매번 다른 감정의 옷을 입고, 강렬한 군무와 수려한 가창력으로 찰떡 같이 소화해냈다. 주연배우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극의 틈새를 완벽하게 매워줬으며, 덕분에 관객은 장면과 인물들의 감정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동호 엄마 동호의 방황과 혼란에 늘 함께 있던 존재가 있었다. 바로 그의 어머니. 그의 삶에서 풀지 못한 숙제이자, 괴로움, 그리움의 원천이다. 그녀는 무대에서 동호와 함께 하며, 동호의 괴로움, 그리움을 교감한다. 시작 인물로서 ‘동호-유봉’의 갈등, 극의 중요 순간에 매번 등장하며, 각 인물의 내면과 갈등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채태인 배우의 극에 녹아드는 연기와 감성, 뛰어난 가창력은 주연배우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소리꾼 배우들이 주는 감동 ‘판소리’라는 전통 소재를 바탕으로, 현대적 소재와 음악을 가미한 작품이다. 때문에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이 공존하고 있어, 이 두 장르의 음악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극의 몰입에 매우 중요하다. 소리꾼 이자람, 김준수 배우는 이 점에서 극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극에 삽입되는 판소리, 혹은 국악적 요소가 가미된 가창에서 소리꾼 배우들은 곡들이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다가가도록 돕는다. 특히 남매의 ‘심청가’ 장면이 최고의 장면으로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배우들은 송화와 동호의 감격을 판소리 ‘심청가’의 소리꾼과 고수로서 오로지 ‘판소리’만으로 교류하며 감정선을 극대화했다. 소리꾼 이자람 배우는 탄탄한 실력으로 판소리 ‘심청가’의 감동뿐만 아니라, 노년의 송화가 가지는 한, 동생을 마주한 감격을 소리에 녹여냈으며, 소리꾼 김준수 배우는 고수의 절제된 장단과 추임새만으로, 평생을 찾던 누이와 재회의 감격을 부족함 없이 표현해냈다. 소리꾼 배우 ‘동호’가 아니라면, 완성될 수 없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인물의 관계에서 보는 삶의 다른 색채 남매인 듯 연인인 듯, 동호-송화 작품에서는 이 둘의 관계를 모자(母子)와 연인을 넘나든다. 아마도 어떤 관객은 마음속으로 연인의 관계로 이미 발전시켰을 수도, 어떤 관객은 연인의 애틋함까지 가질 정도의 끈끈한 가족애를 느꼈을 지도 모른다. 동호는 송화에게서 어머니의 모성을 느낄 뿐만 아니라,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그녀의 보호자가 되려하기도 한다. 중년이 되어, 마지막 ‘심청가’의 장면에서, 그녀의 동생이자 연인, 아들까지 된 듯 행복과 감격을 느낀다. 송화에게 동호는 소리가 전부인 자신의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정을 느끼고 자신의 울타리를 만들 수 있게 한 인물이다. 가족이기에, 유봉-송화 유봉은 가족이기에 자신이 이루지 못한 소리를 송화에게 완성시키려 하고, 송화는 가족이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지막까지 아버지를 지키려 했다. 유봉은 ‘가족’이라는 가치 위에 ‘소리’라는 가치를 올려놓았고, 송화는 아버지의 딸이자 소리꾼이라는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아버지 유봉의 ‘소리’는 광기에 가깝다면, 송화의 ‘소리’는 역사 속 한국 여성으로 상징되던, ‘한’이고, ‘가족’이고 ‘지켜야 할 것’, ‘결코 흔들리지 않은 강인함’이다. 어쩌면, 송화는 아버지보다 강했고, 아버지(유봉)가 오히려 송화에게 의지했을 지도 모른다. 애증의 관계, 유봉-동호 유봉은 사랑했던 여인이 가졌던 소리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때문에, 그녀의 아들인 동호에게도 그것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소리를 가르치려 하지만, 동호의 강한 반감을 보듬지 못하고 멀어지기만 한다. 동호에게 있어 유봉은 유년, 청년시절 원망의 대상이지만, 피할 수 없는 사실은 그의 음악과 소리는 유봉에게서 시작했다는 점이다. 어머니로부터 시작된 유봉과의 인연은 애증의 관계로 끝났을지언정, 그의 음악의 시작은 유봉이라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막이 내리자, 관객들은 감동을 보답하듯,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배우들은 정중한 인사 후에, 객석을 향해 환한 미소로 화답하거나, 감격에 찬 듯 진지한 표정으로 객석을 둘러보기도 했지만, 모든 얼굴에는 한결같이 감동과 감사가 교차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2시간 30분의 긴 공연에서 지치지 않고 관객의 환호에 답하기 위한 커튼콜에 달려오는 이자람 배우의 날아갈 듯한 발걸음이 인상적이었다. ‘이 사람, 이 무대를 진짜 즐겼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배우를 어떻게 관객이 믿지 않을 수 있는가. 뮤지컬‘서편제’는 영화 ‘서편제’와의 저작권 사용기간 만료로 인해, 올해 공연이 마지막, 다섯 번째 시즌이다. ‘판소리’라는 소재로 대중성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모으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른 작품들에서 보지 못한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공연장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 서울 공연은 이번 주 10월23일(일)까지이며, 이후 충북 청주(11월 25-27일), 부산(12월 23-25일)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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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문경새재 바위굴과 새재우(雨) 이야기이만유/전 문경시문화관광해설사회 회장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위로 선정된 문경새재(조령-鳥嶺)는 조선 3번째 임금인 태종 14년(1414년)에 개척된 길이며 조선 시대 제5번 국도인 영남대로에서 가장 높은 고개이다. 문경새재 바위굴은 2관문과 동화원 사이 문경새재아리랑비에서 200m 정도 오르면 조곡천 옆에 꽤 큰 굴이 있다. 문경새재는 6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고개로서 역사, 전설, 설화, 민요 등 많은 이야기가 스며있다. 먼 옛날 문경새재를 넘던 과객이 갑작스러운 소낙비를 피해 길옆 바위굴에 들었는데 어럽쇼! 웬 처녀가 먼저 비를 피하여 이곳에 들어와 웅크린 채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외딴 산길이라 인적도 드물고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사위는 어두컴컴 적막한데 청춘 남녀 둘만이 이 좁은 공간에 있다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숨소리를 죽이고 있다가 그만 불같은 젊음이 타올라 만리장성을 쌓게 되었다. 엉겁결에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일을 끝낸 선비는 이름 석 자도 아무런 정표도 없이 급히 옷을 고쳐 입고 훌훌 떠나 버렸다. 남녀가 은밀히 만나고 나면 음양의 조화로 인해 여자는 배가 불러왔다. 그 후 처녀는 아들을 낳고 운명이라 생각하며 수절하며 살았다. 아이가 성장하였는데 마을 서당에 가면 친구들에게 아비 없는 자식이라 놀림을 당하자 "왜 나는 아버지가 없나요?”하며 어머니에게 가정사 내력과 아버지에 관해 물었다. 어머니는 긴 한숨을 내쉬며 그때의 일에 대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여주었고 기억에 남는 것이라고는 엉겁결에 본 그 선비의 엉덩이에 주먹만 한 검은 점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아들은 굳은 결심을 하고 아버지를 찾아 조선 팔도 방방곡곡을 헤매게 되었다. 그러든 어느 날 깊은 산골길을 가다가 그만 세찬 소낙비를 만나게 되었다. 길 가던 사람들이 우르르 급히 길가에 있는 주막으로 달려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게 되었는데 옆에 서 있는 풍채가 좋은 중년의 선비가 혼잣말로 말하기를 "어허! 그 빗줄기, 마치 새재우(雨) 같구나” 함으로, 아들이 그 말을 듣고 본능적으로 짚이는 바가 있어 "선비님! 방금 말씀하신‘새재우’가 무슨 뜻입니까?” 하고 물은즉 그 선비는 문경새재에서 있었던 그날을 떠올리는 듯 감회에 젖어 어머니와 같은 이야기를 하므로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신분과 내력을 말하고 확인하니 두 사람이 부자지간임을 알게 되었다. 마침 아버지는 상처(喪妻)하여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정처 없이 이곳저곳 팔도를 떠다니는 중이라 아들이 새 가정을 꾸며 셋이 함께 살자고 간곡히 원하니 이를 승낙하였다. 아들은 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가서 어머니와 상봉케 하였고 셋은 오랫동안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며 지금도 청춘남녀가 이곳 바위굴에 들면 사랑과 인연이 더욱더 깊어져 평생을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 글을 쓰면서 언뜻 생각이 떠오른 것은 이즘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이 예전보다는 못하다고 하는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관광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필자는 이 바위굴을 활용했으면 한다. 방법은 출산율이 낮고 이혼율이 높은 현 상황에 부응하여 위해서 말한 "이곳 바위굴에 들면 사랑과 인연이 더욱더 깊어져 평생을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라는 이야기대로 이 바위굴을 테마로 해서 업데이트된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바위굴 내외부를 잘 꾸며 놓고 갓 등 선비복과 쓰개치마 등 옛 부녀자 복장을 하게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홍보하여 전국의 연인이나 부부가 찾아오는 새로운 명소를 만들었으면 한다. 문경새재 바위굴 / 이만유 문경새재 깊은 계곡 바위굴 인연 전설 빗속의 뜨거움은 천생연분 맺음일세 연인이 손잡고 들면 영원 행복 사랑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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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 달간 청와대에서 퓨전국악·거리예술 즐긴다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10월 한 달간 매 주말과 공휴일마다 청와대 일원에서 퓨전국악, 거리예술 등 다양한 특별공연이 열린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청와대 대정원, 녹지원, 영빈관 마당 등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헬기장에서는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진 퓨전국악공연이 하루 두 차례씩 준비된다. 10월1일에는 '중앙가야스트라'의 가야금과 노래 앙상블인 '노래하는 가야금', 8일에는 국악기 고유의 소리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김예지+변혜경'의 '해금&타악기', 15일에는 국악 앙상블 '피어나'의 '잔디밭 야외음악회', 22일에는 '음악동인 고물'의 퓨전국악 공연 '국악의 재발견', 29일에는 '두 번째 달'의 '팔도유람' 공연이 각 오전 11시, 오후 3시에 40분간 펼쳐진다.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대정원, 녹지원, 영빈관 마당 등 청와대 곳곳에서 거리예술 공연이 하루 두 차례씩 펼쳐진다. 10월 2일·3일·10일에는 형형색색의 비눗방울을 쏘아 올리는 '버블카 퍼레이드', 9일에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로키키 브라더스'의 '드로잉서커스'(영빈관 마당), 16일에는 '구니스컴퍼니'의 랩과 비보잉 공연인 '젊음의 콘서트'(영빈관 앞), 23일에는 '극단 봄'의 거리 인형극 '청와대 가족나들이'(정문~대정원), 30일에는 서커스 창작 집단 '봉앤줄'의 '외봉인생' 공연(영빈관 마당)이 각 오전 11시, 오후 3시에 30분간 예정되어 있다.이번 공연은 청와대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공연 일정, 장소 등 상세 정보는 청와대 개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5월 개방된 청와대에는 9월28일 기준 누적 관람객 195만4438명이 다녀갔으며, 최근에도 주말 평균 2만여명, 평일 평균 1만여명의 국민들이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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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악대경연 현장(上)..... 실력은 기본, 열정과 창의까지 [류기자의 인터뷰][류기자의 인터뷰] ‘KBS국악대경연’은 올해 32회를 맞고 있는 국악인들의 등용문이다. 국악 전통에 뿌리를 둔 최고 실력자를 선발하면서, 시대가 원하는 젊은 국악 인재들의 참신한 모습을 제시하기 위해 해마다 다양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작년부터 단체 부문(창작곡)이 신설되었고, 올해의 경우, 각 지원 부문의 소폭 조정 및 달라진 결선 방식 등에서 그 시도를 찾을 수 있다. 성악, 기악, 단체(창작곡) 3부문으로 이루어지며, 본선에서 순위를 가르지 않고 선정된 부문별 3팀(총9팀)이 결선에 올라 대상을 놓고 최종 경연을 치르는 방식이다. 총 180여명(팀)이 지원, 예선과 본선을 거쳐, 10월 22일(추후 변경 가능) 결선을 앞두고 있다. 결선은 1TV를 통해 녹화 방송될 예정이며, 결선 진출자는 전문가 멘토링 기회와 KBS국악관현악단과 협연 및 방송프로그램 출연 등의 기회를 갖게 된다. 기자는 제작진의 협조를 받아, 본선 경연이 있던 지난 8월 8-10일, 젊은 국악인들의 도전과 열정이 살아 있는 생생한 현장을 찾았다. 8월 8일/ 성악 부문 경연 "내 매력을 발산하자!” "~매우 쳐라!” KBS신관 1층 출연자 대기실 복도에서 낭랑한 소리 대목이 들려온다. 본선 경연을 준비하는 한 경연자가 연습 중이다. 속속 다른 경연자들도 배정받은 대기실에 도착한다. 대기실은 긴장과 여유로움이 공존한다. 경연자들의 솔직한 마음을 들어보았다. 김초*/ 성악 부문 경연자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많이 떨리지만, 준비한 것 최대한 보여드리고, 즐기면서 하려고 합니다.” 이지*/ 성악 부문 경연자 "내 매력을 발산하자, 끝나고 나 스스로에게 아쉽지 않도록 하자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본선 경연자들은 이미 규모 있는 타 대회에서 상위권으로 수상을 했거나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받은 탄탄한 실력의 소유자들이다. 이미 국악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가고 있으며, 이번 경연 역시 이들에게 큰 무대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차세대 국악인으로 발돋움 하는 또 하나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는 것. 조명이 밝아지고,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된 무대에 첫 경연자가 오른다. 정해진 시간 내에 준비한 곡으로 자신만의 무대를 이끌어 간다. 자신의 강점과 준비한 모든 것을 녹여내는 시간이다. 소리 마디마디에 강약조절, 박자 하나 남김없이 끌고 가며, 감정의 기승전결을 소화해 낸다. 클라이맥스에서 듣는 이는 소름이 돋거나, 그 감동에 눈물을 자아낼 정도이다. 긴장하면서도 즐긴다는 경연자들의 무대는 과연 젊음의 터질 듯한 패기와 열정 그 자체였다. 우리 소리의 깊은 울림과 무르익은 기교에 감탄하고, 또 그것을 저렇게 젊은 국악인들이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에 두 번 감탄하며, 기자는 그 열정과 실력에 빠져들어 숨죽여 볼 수밖에 없었다. 인간이 지상 최고의 악기임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 국악이 아닐까 하는 깨달음을 다시 확인한다. 각 경연자들의 무대 끝은, 정중한 인사와 함께 박수 소리 하나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이번 경연의 특징 중 하나는 지정곡이 없이 자유곡으로 출전한다는 점이다. 도전 분야 또한 판소리, 민요, 정가 등이며, 민요 중에서도 서도, 경기, 강원도 등으로 다양하여, 경연은 차세대 국악인들의 다양한 면모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할 뿐만 아니라, 마치 국악 콘서트장을 연상하게 했다. 제작진은 올해부터 자유곡으로 범위를 넓힌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예선 때, 심사위원 분들께 심사를 위해 경연자들의 악보를 드렸는데, 두꺼운 책 한권 분량이더라구요. 자유곡으로 곡의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은, 경연자들의 자유로운 음악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기 위한 저희 제작진의 노력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8월 9일/ 기악(관악, 현악) 부문 경연 "자신 있습니다. 들어보세요!” 전 날의 폭우가 우리의 일상을 뒤집어 놓았던 그날, 경연 2일째를 맞았다. 어제와 달리 대기실 경연자들 옆에는 악기가 하나씩 있다. 그들 자신이자, 음악적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 이제 악기와 자신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시간이다. 악기종류는 관악부문 대금, 해금, 피리, 현악부문 거문고, 가야금, 아쟁이며, 모든 참가자들은 각자 다른 곡으로 출전했다. 분야 역시 정악, 산조, 창작곡으로 다양하다. 경연 첫날 확인한 것과 같이, 경연자들 대부분이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음악적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었다. 한 경연자의 소신은 자신만의 정체성, 색깔 등이 확립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홍준*/ 기악 부문 경연자 "선택곡이 정악인데요, 정악이 제 성향에 맞는 곡 같습니다. 제가 차분하고 바른 음악을 좋아해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들은 다양한 경연을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도 가지고 있었다. 박윤*/ 기악 부문 경연자 "무대 올라서 독주하는 마음으로 ‘들어봐라’는 느낌으로 하려고 합니다. (경연) 전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릴렉스 하면서, 첫 소절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경연은 관악 부문, 대금 연주부터 시작되었다. 경연자는 강하면서도 섬세한 호흡으로 공명을 만들어 소리를 구현하고, 세심한 손놀림으로 장단과 음의 조화를 만들어 낸다. 누군가의 울음을 연상케 하듯, 듣는 이의 심장을 두드리며, 경연자들은 자신만의 호흡과 공명으로 능숙하게 곡의 감성을 전달하고 있었다. 피리 경연자는 한층 더 깊은 호흡으로 그 작은 관에서, 굵직하고 강한 소리를 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듯한 인상마저 주었다. 현악 부분은 거문고, 가야금, 아쟁 순으로 연주가 이어졌다. 경연자들은 온몸의 에너지를 손끝에 집중한다. 양손의 섬세한 손놀림으로 음의 구분과 강약, 농현을 구현, 음악적 감성을 더했다. 무르익은 솜씨는 때때로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곡의 기승전결을 이끌어갔다. 아쟁 연주는 마치 사람의 울음 소리처럼, 가슴을 울리는 힘이 있었다. 눈물을 자아낼 정도로 구슬프기도 하지만, 빠를 때는 익살스러운 아이를 연상케 하는 기교까지 갖추고 있었다. 연주소리 외에는 적막함뿐이었지만, 경연자들의 음악적 완성도와 열정은 경연의 열기를 실감하게 했다. 경연이 무르익을수록 다음 경연이 기다려졌다. 다음 경연은 창작곡으로 도전한 단체 부문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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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등용문, 제32회 KBS국악대경연○ 공모개요 - 전통, 젊음으로 잇다! KBS 국악 대경연에 많은 참가 바랍니다. ○ 공모주제 - 성악 – 모든 국악 성악 - 기악 – 관악 (대금, 소금, 해금, 피리, 생황, 태평소) 현악 (가야금, 거문고, 아쟁, 양금) - 단체 – 연주 인원 2인 이상 10인 이하 구성의 창작곡 (작곡·작사자는 참가자에 포함되나, 연주 인원에는 미포함) ○ 기간 및 일정 - 공모 접수 기간 : 2022. 5. 30(월) 오전 10시 ~ 7. 1(금) 오후 4시까지 - 체팀의 참가 접수 시 예선 심사를 위한 동영상 제출 필수 (참가 접수 시스템 내 동영상 제출 입력창 존재) - KBS 국악대경연 홈페이지 통한 인터넷 접수 (office.kbs.co.kr/contest/archives/6393) - 참가비 : 없음 - 예 선 : 2022. 7. 18(월) ~ 7. 20(수) / 성악, 기악은 대면 경연 (KBS신관 아트홀), 단체는 동영상 심사 - 본 선 : 2022. 8. 8(월) ~ 8. 10(수) / 대면 경연 (KBS신관 아트홀) - 결 선 : 2022. 10. 22(토) / KBS홀 (1TV 녹화 · 방송 예정) ※ 위 일정은 공사 사정상 추후 변경될 수 있으며, 단체부문 예선 심사를 위한 동영상 제작 가이드 라인은 <단체 부문 동영상 제출방법>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지원자격 - 만 18세 이상 만 30세 이하 (5.30 접수일 기준 주민등록상 1991.5.31 이후 2004.5.30 이전 출생자) - 단체 부문의 경우는 중학생 ~ 만 30세 - 작곡 작사자 참가 자격 – 만 18세 이상 ~ 만 30세 - 1인 1부문에 한함 (작곡 작사자 포함), 기악 지원자의 경우 1악기만 가능 - 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 및 보유자 후보, 전수 교육 조교 제외 ※ 결선 연주회 시 반주자는 중요 및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외 - 본 대회 장원(금상) 이상 수상자 제외 (작곡 작사자도 제외) ○ 접수방법 - KBS 국악대경연 홈페이지 통한 인터넷 접수 ○ 심사기준 - 성악, 기악 부문 * 음악성 (연주력, 가창력, 기술성 등) * 예술성 (표현력, 무대 매너 등) - 단체 부문 * 전통성 (전통음악의 예술성과 정체성 부각 노력) * 창의성 (새로운 방식의 음악적 시도) * 대중성 (대중의 공감과 흥미 요소 반영) ○ 시상내역 - 최종 결선 무대에서 시상 * 대상 (1명 또는 1팀): 1천만원, 상장 및 트로피 * 크라운해태 특별상 (1명 또는 1팀) : 8백만원, 상장 및 트로피 * 금상 (2명/1팀) : 각 5백만원, 상장 및 트로피 ※ 대상 및 크라운해태 특별상 입상자는 제외 * 은상 (2명/1팀) : 각 3백만원, 상장 및 트로피 * 동상 (2명/1팀) : 각 2백만원, 상장 및 트로피 특전 - 결선 진출자 전문가 멘토링 기회 부여 - 결선 연주회 TV 프로그램 제작, 방송 - KBS국악관현악단과 협연 무대 및 방송 프로그램 출연 - KBS국악관현악단 신입 단원 채용 시 일정 기간 동안 가산점 부여 (채용공고 시 안내) ○ 유의사항 - 코로나19 관련 지침에 따라 확진자 및 37.5도 이상 고열 등 의심 증상자, 확진자 접촉자, 해외 방문 이력 등으로 인한 자가격리자는 경연장 및 대기실에 입장이 불가하며 경연에 참가할 수 없음 - 경연 참가 요강 및 동영상 제작 가이드 등은 KBS국악대경연 홈페이지 (office.kbs.co.kr/contest)에서 확인 - 본선 경연 시 접수증과 신분증 필수 지참(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에 한함/학생증은 신분증으로 인정되지 않음. 만 17세 미만의 경우는 주민등록등본 및 학생증 지참) - 모든 경연은 암보로 연주해야 하며 (단체부문, 결선 반주자 제외), 결선에만 반주자 대동 가능 - 지원서 제출 시(예선) 악보 사본을 PDF 파일로 업로드 해야 함 - 경연 복장 : 예선, 본선, 결선 연주회 모두 자유복 - 입상 후 제출서류 등에 허위사실 등 기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입상 자격을 취소할 수 있으며, 입상자는 해당 상금 및 상장 등을 반환해야 함 * 본 대회 참가 자격에 적합하지 않은 자가 입상한 경우 * 심사위원 회피 사유가 있음에도 이를 신청서에 명기하지 않은 자가 입상한 경우 * 부정한 방법으로 입상한 경우 * 타 대회 수상 이력이 있는 곡을 중복하여 제출해 입상한 자 (성악, 기악, 단체 부문) * 타인의 곡을 본인 명의로 접수하여 입상한 자 - 경연과 관련한 모든 연주, 실연에 대한 각각의 저작권은 KBS에 귀속됨 - 예선 및 본선 경연 과정이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촬영될 수 있으며, 관련하여 경연 참가자 인터뷰가 진행될 수 있음 ○ 문의 - 이메일 (guk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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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96)팔라당 팔라당 남갑사 댕기 곤 때두 안 묻어 사주가 왔네. 사주는 받아서 농속에 넣구 은근히 앉아서 근심일세. 옛날에 어린아이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머리를 길게 길러 땄다. 젊음의 한 징표로써 총각, 처녀를 상징했다. 혼인 이후에 남자는 상투를 틀고 여자는 머리를 틀어 올려 쪽을 지었는데, 결혼의 관용적 표현인 ‘머리를 올린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여자 아이들은 머리를 딴 뒤 그 끝을 끈이나 헝겊으로 묶었는데 이것이 댕기이다. 한자어로는 취음하여 ‘당지(唐只)’라고 쓴다. 갑사 천을 쪽 풀로 파랗게 물들여 만든 댕기가 남갑사 댕기이다. 엊그제 새로 물들인 남갑사 댕기 곱게 장식한 댕기머리에 소녀는 즐겁기만 한데 느닷없이 신랑 집에서 사주가 왔다. 시집의 의미도 어렴풋한데 시집을 가란다. ‘이를 어찌한다?’ 걱정이 태산이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 가늠조차 안 되는 앞으로 전개될 상황.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소녀의 마음은 스산하다. 어수선한 소녀의 심정을 고체로 표현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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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 개최, 김덕수 사물놀이 ‘세계랑아리랑’ 개막서울특별시와 (사)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10월 10과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다.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2013년 시작해 올해로 3회를 맞는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광복70주년을 기념해 ‘우리 심장에 아리랑이 뛴다’를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의 아리랑 판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 페스티벌은 제1회 서울아리랑상 시상식과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로 나눠 진행된다. 서울아리랑상은 아리랑의 문화사적 가치 발전과 창조적 확산을 위해 올해 제정한 상으로, 아리랑을 국내 최초로 서양식 음계로 채보해 세계에 알린 호머 B. 헐버트 박사(Homer B. Hulbert, 1863~1949)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0월7일 오전11시 광화문 KT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진행되며, 미국 애리조나에 살고 있는 헐버트 박사의 손자 브루스 헐버트가 유족 대표로 나와 상을 받는다. 본격적인 페스티벌 행사는 아리랑을 테마로 다양한 음악적 접근을 시도하는 ‘세계랑 아리랑’으로 시작된다. 10일 오후 3시 김덕수 명인이 이끄는 김덕수패사물놀이의 문굿과 길놀이로 문을 여는 ‘세계랑 아리랑’은 국내 최정상의 안숙선 김덕수 명인, 오스트리아 4인조 색소폰 재즈밴드 색소포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과 스페인 플라멩코 연주단체인 후안 카르모나 셉텟이 연주하는 플라멩코 진도아리랑, 우리 아리랑처럼 전국민적 사랑을 받는 세계의 민요를 선보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무대, 전 출연진의 서울아리랑 합창 등으로 꾸며진다. ‘세계랑 아리랑’에서 선보일 사물놀이 판굿과 색소폰이 어우러진 판소리와 재즈의 만남, 해외 뮤지션들이 아리랑을 자신들의 색깔로 빚어낼 연주는 아리랑의 음악적 가치를 세계음악으로 확대 재생산하는 작업으로 주목할 만하다. 아리랑과 일렉트로닉 록비트의 만남도 이뤄진다. 인기 디제이와 국내 최정상 록밴드가 참여하는 일렉트로닉 DJ 록 페스티벌 ‘춤춰라 아리랑’(10일 오후 7시30분~10시30분)은 강렬한 록비트에 몸을 맡긴 채 젊음의 열기를 발산할 수 있는 역동적인 무대다. 화려한 영상쇼와 더불어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될 ‘춤춰라 아리랑’은 광화문광장을 콘서트장삼아 스탠딩 형태로 진행된다. 출연진은 인기 연예프로그램 ‘비정상회담’으로 잘 알려진 DJ 줄리안, ‘더티 섹시 비주얼 밴드’ 컨셉으로 팬심을 저격한 록밴드 장미여관, 실력파 사이키델릭 록밴드 국카스텐, 복고풍 사운드를 뽐내는 ‘시간여행 걸그룹’ 바버렛츠 등으로 화려하다. 전 출연진은 그룹 특유의 색깔이 돋보이는 레퍼토리들과 함께 저마다 새롭게 해석한 아리랑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공연 무대도 풍성하다. 광화문 북측광장 연희무대에서 진행되는 ‘연희랑 아리랑’(10일 오전 11시부터)은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을 비중있게 조명하기 위해 경기·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지역의 대표적인 농악인 웃다리농악 구미선산무을농악 좌도농악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2년간 서울아리랑페스티벌에서 큰 인기를 모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남사당줄타기의 앙코르공연과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 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 남해안별신굿 등이 펼쳐진다. 남해안별신굿은 광화문광장에서 처음 공연되며, 진도씻김굿이나 동해안별신굿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람기회가 흔치 않은 남해안별신굿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 참여로 만드는 행사도 마련된다. 열정과 끼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전국아리랑경연대회’가 대표적이다.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소리, 몸짓, 연희 3개 부문으로 나눠 ‘아리랑’을 부르거나 연주, 아리랑을 사용한 춤·무예·난타 등의 퍼포먼스, 탈춤·농악·전통연희로 자웅을 겨루는 자리다. 축제무대와 연희무대, 열린시민공원 무대 등 3곳에서 진행되는 부문별 경연을 통해 금, 은, 동상 수상팀을 가리고, 각 부문의 금상 수상 3팀은 폐막공연 무대에서 다시 겨뤄 대상팀을 뽑아 시상할 예정이다. 2015서울아리랑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11일 광화문광장 일대를 아리랑 대동놀이로 물들일 ‘판놀이길놀이’다. 우리 옛 전통놀이 중 개방성과 어우러짐이 두드러지는 대동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판놀이길놀이는 이날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광화문광장 일대 세종대로 네거리 양방향 10차선 차량통행을 전면통제하고 진행된다. 구간은 1.3km. 전국아리랑경연대회 3개 부문 참가자 1천여명을 비롯해 한국춤협회 500명, 취타대, 육사관악대, 3군사령부 의장대, 안동차전놀이보존회, 경기민요보존회, 각종 악기동호회, 학생과 시민 등 총 4천여명이 참가한다. 판놀이길놀이에는 경복궁 앞에서 출발하는 취타대와 80여개 전통깃발 행렬이 광화문광장으로 합류하고, 지게 모양의 등채 2대를 둘러메고 나오는 안동차전놀이보존회, 길쌈놀이, 북청사자, 퍼레이드조형물공모전본선진출작품 등 시각적으로 풍성한 볼거리들이 대거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춤협회와 조직위가 공동개발한 아리랑춤을 4천여 참가자들이 플래시몹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축제기간 중 광화문 북측광장과 세종로공원 무대에서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을 위한 ‘아이랑 아리랑’이 펼쳐진다. 판소리구연동화 ‘이야기세상’, 탈 만들기와 탈춤배우기, 아리랑부채 만들기, 박스아트,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아리랑을 부르거나 연주하면 참가자 이름으로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만원씩 기부되는 ‘뽐내라 아리랑’도 진행된다. 윤영달 조직위원장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 3차년도를 맞아 서울아리랑상 제정, 아리랑춤 개발, 옛 대동놀이를 재해석한 판놀이길놀이¸ 퍼레이드조형물공모전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면서 "아리랑을 비롯해 가장 한국적인 문화 콘텐츠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서울아리랑페스티벌 현장에 나와 우리 문화의 멋과 맛을 발견하고, 배우고,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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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詩] (88) :6월에 꿈꾸는 사랑(이채)6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사는 일이 너무 바빠 봄이 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았네 청춘도 이와 같아 꽃만 꽃이 아니고 나 또한 꽃이었음을 젊음이 지난 후에야 젊음인 줄 알았네 인생이 길다 한들 천년만년 살 것이며 인생이 짧다 한들 가는 세월 어찌 막으리 봄은 늦고 여름은 이른 6월 같은 사람들아 피고 지는 이치가 어디 꽃뿐이라 할까 추천인: 김채원(김채원댄스컴퍼니 대표) 세월은 화살과 같다더니...가는 세월 어찌 막을소냐....봄이 간 후에야 봄이 온 줄 알고, 젊음이 지난 후에야 젊음인 줄 알았네....그래도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더라고 전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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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이 MZ세대에 보낸 유산…'이야기의 힘'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마지막 신작 ‘이야기의 힘’(사무사책방)이 나왔다.이어령 선생이 2030 젊은이들에게 남긴 유작이다. "의지와 욕망으로 나아가는 모험의 길에 매순간의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나아가는 그들은 결국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냅니다." 이어령 선생은 늘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아가는' 젊은 영혼들에게 박수를 보냈으며, 그들의 고독에서 창조의 동력을 봤다.그는 "정해진 정답을 맞춘 학생이 아니라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아가는 젊은 영혼에게서 우리는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갖는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아가는 젊은 영혼들을 위해 흥겨운 추임새를 보내고 뜨거운 박수를 칠 때 그들의 고독은 단순한 고독이 아니라 창조의 동력이 된다. 지금과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젊음의 갈증 밑에 숨어 있는 창조의 열정을 바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이 책은 8마리 원숭이 이야기를 모티프로 우리가 각자의 삶을 창조력으로 돌파할 수 있는 영감을 전한다. "서로 다른 의문이 만나면 사랑이 의문과 깨달음이 만나면 삶이 모든 만남은 새로운 기적이 된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비밀입니다." 우리 안에 길든 8마리 원숭이들이 있다. 스스로 금기하는 것의 이유가 뭔지도 모른 채 도전을 감행하지 못한다. 땅에 떨어진 도토리만 먹고, 높은 천장에 매달린 바나나와 거기에 오를 수 있는 사다리를 두고서도 접근하지도 않는다. 8마리 원숭이들은 어느날 진짜 바나나를, 싱싱한 열매를 따려고 우리 안 콘크리트 벽, 쇠창살을 뛰어넘는다.이어령 선생은 자신의 삶이 지치고 손톱에 피멍이 맺히는, 맨손으로 벽을 파는 드라마, 우물을 파는 이야기였다고 고백한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벽이 남아 있으며, 그것을 젊은 세대가 허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리더가 반드시 창조적일 필요는 없어요. 인재를 알아보고 그를 적재적소에 넣어 조화롭게 일하도록 하는 것. 이러한 선견지명과 과감한 실행력이 아주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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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지휘 독일 합창단, 현지 경연대회 '아리랑'으로 1등한국인이 지휘하는 독일 청소년 합창단이 현지에서 열린 권위 있는 경연대회에서 '아리랑'을 불러 1등을 차지했다.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을 이끄는 정나래 지휘자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노스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 합창협회가 주관한 '2022 젊음의 노래' 경연대회에서 아리랑을 불러 1등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3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독일 내 권위 있는 청소년 합창대회로, 한국인 지휘자가 이끄는 합창단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은 경연에서 한국 작곡가인 최영민의 '가장 아름다운 아리랑', 국현의 '수리수리 마수리'를 비롯해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의 '미어페이'(Meerfey), 요하네스 브람스의 '천상의 모후'를 불렀다. 가장 아름다운 아리랑'은 한국 민요 아리랑과 독일 민요 '가장 아름다운 초원에서'(Im schönsten Wiesen Grunde)를 하나로 편곡한 곡이다. 이 합창단은 '수리수리 마수리'로 아카펠라 부문 특별상도 받았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대회 참가곡 4곡 중 2곡을 한국 작곡가의 곡으로 택했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이 선보인 곡은 로베르트 슈만의 ‘Meerfey’와 요하네스 브람스의 합창곡 ‘Regina Coeli’ 그리고 최영민의 ‘가장 아름다운 아리랑’과 국현의 ‘수리수리 마수리’ 등이었다. 정나래 지휘자는 독일 교육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국 특유의 세밀함과 친근함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으로 현지에서 정평이 나 있다.그는 "한국 감성으로 독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한국 문화의 우수성과 특수성을 유럽에 알리고 싶다"며 "지난해 '고향의 봄'을 현지에서 선보이면서 음악으로 국위를 선양한다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했다.정 지휘자는 오는 10월 3∼13일 도르트문트청소년합창단을 이끌고 방한해 서울을 시작으로 용인문화재단, 진주 개천예술제, 제주도 탐라문화제 등에 초청돼 공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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